공무원 정치중립 위반 의혹 사안, 결국 경찰 수사로 확대
노조 "제보자 색출작업 중단하라"…'너무 늦은 대응' 지적
[옥천=뉴시스]연종영 기자 = 충북 옥천군이 팀장급(6급) 공무원의 '정당가입 권유 의혹 사안'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군은 27일 오후 입장문에서 "공무원노조 옥천군지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폭로(특정 정당 가입 권유 의혹)와 관련해 옥천경찰서에 정식으로 수사 의뢰했다"며 "군은 청내 해당 부서의 팀장과 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게 자체감사를 실시했지만 구체적인 혐의자나 위법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은 "자체감사 결과에 안주하면 ‘제 식구 감싸기’란 오해를 낳을 수 있고 익명 게시글의 특성상 내부 조사만으론 사실관계 확인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경찰 수사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의 수사 의뢰한 시점은 익명 제보자가 폭로 글을 게시한 18일 오후부터 따지면 9일 만에 나온 조처다.
더구나 공무원 노조가 입장문을 내 '옥천군의 자체 조사 방향이 사건 실체 규명보단 제보자 색출에 쏠려 있다'고 강하게 비판(27일 오전)한 직후 당일에 나온 것이어서 군의 대응 타이밍이 한박자씩 늦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군에 앞서 이날 오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 옥천군지부는 입장문을 내고 '집행부(옥천군)는 익명 제보자를 색출하는데 집중하지 말고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집중하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건 조사를 진행하는 옥천군은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불법행위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는데 집중하지 않고 노조 누리집 접속기록을 살펴보겠다면서 제보자를 색출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심지어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비방시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사안은 지난 18일 오후 공무원노조 옥천군지부 자유게시판 코너에 한 제보자가 '본청 3층에서 업무시간에 팀장으로 보이는 공무원이 (민원인에게서)특정 정당 가입 신청서를 받는 장면을 목도했다"는 내용의 고발 글을 올리면서 비롯됐다.
이 글의 조회수가 폭증하고 파문이 커지자 군은 지난 23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폭로 내용이 사실이면 관련자를 경찰 수사 의뢰 등 법적 절차와 행정적 징계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는 입장문을 낸 후 관련 의혹을 받는 직원들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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