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연합(EU) 입법기구인 유럽의회가 26일(현지시간) EU-미국 무역협정 승인 절차 재개 여부에 대한 결정을 일주일 가량 연기했다.
유럽의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 관련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해 맺은 무역협정 승인 절차를 무기한 보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위협을 철회하면서 보류 해제 여부를 논의했지만 '합의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결정이 연기됐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회(INTA)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EU-미국간 통상 입법 절차(EU-US ordinary legislative procedures)'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23~24일 예정된 INTA 회의 전까지 유럽의회 협상팀이 이를 결정해야 한다"며 "협상팀은 상황을 재검토하기 위해 다음달 4일 다시 모일 예정"이라고 했다.
INTA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전까지만 해도 26~27일 무역협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었다. 유럽의회 무역 담당 핵심 의원들이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무역협정 표결 여부를 2시간30분 가량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폴리티코 유럽은 전했다.
폴리티코 유럽은 회의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선 만큼 무역협정 승인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데 대체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유럽이 먼저 미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지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맺었다고 밝힌 합의에 대해 세부 사항을 요구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고 했다.
우파와 중도우파 성향 의원들은 기업의 안정을 위해 가능한 빠른 진전을 원하지만 사회민주주의와 진보 성향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더 강경하게 대응하고 싶어하고 그린란드 관련 합의에 대해 더 많은 세부사항을 보기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벨기에 사회민주당 소속인 캐슬린 반 브렘트 INTA 부위원장은 회의 직후 "물론 우리는 합의를 원한다"면서도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와 맺었다는 합의에 대해 '명확성(clarity)'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웨덴 자유당 소속인 카린 칼스브로 INTA 부위원장은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EU간 무역 관계 개선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지만 상호 존중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일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비공개 회의에서는 EU 집행위원회에 '반강압수단(ACI)의 첫 단계인 조사 절차 개시를 공식 요청할지 여부를 논의했지만 다수가 찬성하지 않았다고 폴리티코 유럽이 참석자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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