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패션업계의 최근 인사 기조가 변하고 있다.
외부 스타 영입보다는 브랜드와 조직을 이해하는 내부·베테랑 인사를 전면에 세우는 흐름이 뚜렷하다. 업계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물 중심의 인사가 안정적인 경영 체계 구축과 사업 전략 강화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글로벌은 골프웨어 분야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권윤태 상무를 까스텔바작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건국대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한 권 상무는 1998년 패션업계에 입문한 이후, 울시 골프, 투르사르디 골프, PAT 등 다수의 브랜드에서 상품기획과 브랜드 론칭을 주도했다.
특히 '크리스F&C'에서 14년간 근무하며 상무로 재직하는 동안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에디션, 세인트앤드류, 핑, 팬텀 등 굵직한 골프 브랜드의 성공적인 론칭과 성장을 이끌며 국내 골프웨어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했다.
이후 CDC골프앤스포츠 공동대표로서 가이거 골프, 크랙 앤 칼 등 브랜드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사업 운영 역량까지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권 상무는 앞으로 상품 전략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담당할 예정이다.
세정그룹 역시 10년 이상 내부에서 성장한 핵심 인사를 이사로 승진시키는 등 내부 인재 중심 인사를 단행했다.
세정그룹은 브랜드 경쟁력과 매출 성과를 좌우하는 비주얼 기획과 영업 부문의 중요성을 고려해 현장 경험과 실무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핵심 보직에 배치했다.
먼저 비주얼기획실장 배장한 이사는 2012년 입사 이후 매장 공간 인테리어, 상품 연출 등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온·오프라인 공간의 비주얼 전반을 담당하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국내 최초 편집숍 '웰메이드' 론칭부터 세정그룹의 첫 큐레이션 쇼룸 대치342 오픈까지 새로운 공간 창출을 주도하며 조직 내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다.
웰메이드 영업본부 박성진 이사는 2001년 입사해 올리비아로렌 남부영업부장, 웰메이드 상설영업부장 등을 거치며 주요 영업 조직을 이끌어 온 영업 전문가다.
지난 25년간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매출 안정성과 체계적인 조직 구축을 통한 수익 창출에 지속 성과를 보여왔다. 실적 관리와 조직 운영 측면의 역량을 인정받아 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세정그룹은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리더를 중심으로 조직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최근 몇 년간 외부 임원 영입보다 실무형 내부 인재를 전면에 세우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지난해 신임 대표로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을 선임했다. 코스메틱 사업은 1부문과 2부문으로 나눠 코스메틱1부문은 서민성 대표가, 코스메틱2부문은 이승민 대표가 각각 책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업계 전문가로, 2017년 신세계에 합류한 이후 럭셔리 패션을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패션업계 전반의 전략적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한때 글로벌 브랜드 출신 임원을 앞세운 외부 수혈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조직 안정성과 실행력을 중시하는 흐름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직과 브랜드 이해 폭이 넓은 인력이 중심이 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이라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업계 베테랑 중심의 인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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