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단체장 경선, 5대5 룰에 배심원제 얹나

기사등록 2026/01/26 14:12:37 최종수정 2026/01/26 14:13:12

도·농 복합 행정 적임자 선출… 동원 선거 배제, 정책 검증 집중

특별법 발의 임박 속 다자구도·러닝메이트 연대 등 고차방정식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전남도 공동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판이 커진 6월 통합단체장 선거 경선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구역이 대폭 확대된 데다 전례가 거의 없는 도·농 복합형 초광역 단체장 선거로 치러질 전망이어서 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기존 표준경선방식에 후보별 심증 검증이 가능한 시민배심원제를 융합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이 이주 안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에 발의된 뒤 2월 임시국회에서 의결될 경우 6·3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가칭 광주·전남특별시장) 선출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통합단체장 후보군으로는 자천타천 15∼16명, 많게는 20명 가까이 거론되고 있고, 이 중 민주당 후보가 9명에 달해 중앙당 자격 심사에 이은 예비경선, 본경선 등 다단계 공천 절차 속에 후보간 사활을 건 생존 경쟁이 예상된다.

또 독주 후보나 압도적 1위가 없는 상황에서 역대급 다자구도가 전개되면서 헤쳐모이기식 합종연횡, 시장·지사·교육감·기초단체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나서는 3∼4자 연대도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자연스레 경선 룰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전통적 국민참여 경선방식인 '권리당원 50%와 여론조사 50%' 합산룰보다는 초광역 단체장에 걸맞는 전문성과 비전을 담보하기 위해 시민배심원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만간 공식 활동에 들어갈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시민배심원제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배심원제는 예컨대 현지 배심원 100∼500명과 전문 배심원 100∼500명으로 배심원단을 꾸려 후보자 정견발표와 패널 토론회, 배심원 투표 등을 거쳐 후보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정치적 상징성이 크거나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 후보 변별력이 뚜렷하지 않는 지역에 적용되는 일종의 심층검증 모델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민주통합당 전신)이 광주시장 경선 등에서 도입을 검토했으나 후보간 이해 충돌과 '검증되지 않은 제도'라는 반발에 부딪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행정 통합이라는 거대 담론을 누가 더 잘 설계했는지 전문가의 시민의 눈으로 보다 면밀한 검증이 가능해지고, 동원 선거나 단순 인지도 경쟁 등 일반 투표 방식이 지닌 부작용도 보완할 수 있어 통합단체장 선거에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 배심원 구성 과정에서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오염된 검증' 시비가 일 수 있다.

50 대 50 경선룰이 누가 인지도가 높고 평소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지를 묻는 방식이라면 배심원제는 어느 후보가 실질적으로 초광역 행정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꼼꼼히 따지는 방식인 셈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조직력이 강한 후보, 즉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한 후보와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높은 후보 간의 팽팽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책과 자질을 좀 더 면밀히 따져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배심원제 도입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선룰이 논의되는 가운데 결국 압도적 후보가 없고 선두권 경쟁이 이전투구로 번져 민심이 등을 돌릴 경우 중앙 무대 유력 인사가 전략공천될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 출마 예정자는 "행정통합 논의 와중에 넓은 선거구역을 공략하기도 버거운 마당에 혁신당과 합당론까지 불거져 이번 통합단체장 선거는 액면 그대로 고차방정식과도 같다"며 "후보 간 연대, 제3의 인물 등장까지 신경쓸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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