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의 테크크런치는 메타, 세일즈포스 등 거대 IT 기업들이 다보스 포럼 행사장 중심가를 점유한 반면 기후변화와 같은 공적 논의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MS와 맥킨지가 후원한 'USA 하우스'가 최대 규모로 운영되는 등 시각적 변화가 뚜렷했다는 평가다.
이번 포럼 핵심 화두도 단연 AI였다. 각국 CEO들은 기술의 혁신적 잠재력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시장의 시선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협력 관계인 기업들 사이에서도 날 선 견제가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는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한 트럼프 행정부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를 '천재들로 가득 찬 국가'에 비유하며, 핵심 인프라가 중국의 통제권에 들어가는 상황을 경고했다. 이는 기술 문제가 통상 및 지정학적 이슈와 결합되는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데이터센터를 '토큰 공장'이라 지칭하며 AI 사용량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특정 부유층에 기술이 집중되는 현상을 경계하며 보편적 확산을 주장했으나, 일각에서는 거품 붕괴를 막기 위한 수요 확보 차원의 발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테크크런치는 과거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테크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시간으로 신경전을 벌인 점을 이번 포럼의 이례적 풍경으로 꼽았다.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다보스라는 외교 무대에서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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