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행정통합 주 사무소 전남도청 합의 왜?

기사등록 2026/01/26 11:48:18 최종수정 2026/01/26 12:51:26

3차 회의서 잠정 합의…명칭·청사 문제 빅딜?

벌써 반발도…27일 국회 간담회서 최종 결정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사진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김원이 전남도당위원장이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제정 간담회 직후 합의안 공개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6.01.25. wisdom21@newsis.com

[광주·무안=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전남 통합 행정구역의 주된 사무소를 '전남도청으로 하겠다'는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간 1차 합의안과 관련, 그 배경과 의사결정 과정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도는 지난 25일 오후 4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검토 제3차 간담회를 열어 가칭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안을 점검·보완했다.

이 자리에는 시·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3시간여에 걸친 협의 끝에 시·도 통합 행정구역의 명칭을 광주·전남특별시(가안)로 잠정 합의했다.

행정구역 명칭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선 청사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광주시청·전남도청·전남도 동부청사를 균형있게 유지하되 주된 사무소는 전남도청으로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주 청사는 6·3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특별시장이 근무할 공간이다. 행정적으로는 공문서 등 공식문서의 주소지가 된다. 특별시장이 주 청사에 상주하는 만큼 시·도 주요 간부들 역시 해당 청사에 자리해야 한다.

이를 두고 시·도 안팎에서는 통합 명칭과 청사 문제를 맞교환한 빅딜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명칭을 양보한 지역에 주 청사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이다.

실제 전날 간담회에서는 명칭을 놓고 참석자 간 격론이 벌어지는 등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통합특별법 검토 2차 조찬 간담회에서는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로 하되 주 청사는 광주시청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의 흐름을 볼 때 충분한 논의와 숙고없이 지역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명칭과 주 청사 문제를 연계해 처리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전날 간담회 결과가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주된 사무소가 왜 전남도청이냐'는 반발과 우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광주·전남을 아우르는 특별시의 주 청사를 지리적 여건 상 한 쪽으로 치우친 서부권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많은 시·도민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등 효율성 측면에서도 광주시청이 특별시의 주 사무공간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전남도청은 20년 전 광주에서 현 위치인 무안 남악으로 이전했다. 당시 광주와 전남 동부권지역에서는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명칭과 청사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넘어 통합의 대의와 실리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금은 통합에 따른 권한과 재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확고히 할 때"라며 "판도라의 상자인 명칭과 청사 문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다시만나 입법 발의 전 명칭과 청사 문제 등 최종 합의안을 도출한다.

이번 주 발의될 것으로 보이는 시·도 행정통합 특별법안은 6월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일정을 고려, 2월 말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ersevere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