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함, '중국 거점' 캄보디아 레암항에 첫 기항

기사등록 2026/01/26 09:26:39 최종수정 2026/01/26 09:32:24
[시아누크빌=AP/뉴시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5일 남부 레암 해군기지에서 열린 증개축 완공 행사에 참석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5.04.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지원으로 확장한 캄보디아 남부 레암 해군기지(Ream Naval Base)에 미국 군함이 처음으로 기항했다고 크메르 타임스와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이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해군 연안전투함(LCS) ‘신시내티(USS Cincinnati)’가 지난 24일 오전 레암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레암 해군기지는 중국이 자금을 투입해 현대화 사업을 주도하면서 중국군의 해외 군사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정부는 레암 기지가 중국군 전용 시설로 고착되는 것을 경계하며 캄보디아 측에 반복적으로 군함 기항을 요청했다.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신시내티함은 28일까지 레암 기지에 머물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해군과 캄보디아 해군이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레암 기지는 지난해 4월 확장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 2척이 외국 해군으로는 최초로 방문했다. 미국은 일본과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 기항국이다.

미국 정부는 레암 기지 기항을 통해 중국군의 기지 활용을 견제하고 기지의 개방성과 투명성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매채는 해석했다.

현장에서는 미국 군함과 이미 정박한 중국 해군 군함 2척이 약 150m 거리에서 마주하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미·중 양국 해군 전력이 동남아시아에서 극히 근접한 거리에 맞닿은 모양새였다고 한다.

신시내티함 앤드루 J. 레케임 함장은 “확장 후 레암 기지에 입항한 첫 미국 해군 군함”이라며 “장기적인 협력 관계 구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책 연구기관들은 중국 군함이 레암 기지 확충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기항해 왔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중국 해군은 2023년 12월 이후 군함을 교대 배치하는 방식으로 레암 기지에 상시적으로 주둔했다.

근래 들어 중국은 캄보디아에서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레암 기지의 중국군 전용화 의혹을 부인해 왔다. 훈 마넷 총리는 레암 기지가 특정 국가에 독점적으로 제공되는 시설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일본과 미국 군함의 기항을 허용했다. 외교적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해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에서 휴전을 중재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과정에 직접 관여하면서 훈 마넷 총리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았다.

양국 정상은 같은 해 10월 회담에서 2017년 중단한 양국 간 정례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레암 해군기지를 둘러싸곤 2019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과 캄보디아가 중국에 기지 사용권을 제공하는 비밀 합의를 맺었다고 보도하면서 국제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캄보디아 측은 이를 일관해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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