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 명칭 돌고 돌아 '광주전남특별시'

기사등록 2026/01/25 20:20:44 최종수정 2026/01/25 20:41:50

광주시장·전남지사, 지역 국회의원들 3차 간담회서 합의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제정 간담회 직후 합의된 가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김 위원장, 양부남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강기정 광주시장. 2026.01.25.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 대통합의 최대 난제 중 하나였던 통합 자치단체 명칭이 '광주·전남특별시'로 잠정 확정됐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 18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열린 행정통합 특별법 검토 제3차 간담회에서, 마라톤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됐다.
 
지난해말 행정통합론이 첫 제기된 후 한 달 만이고, 지난 2일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통합을 공식 선언한 지 23일 만이다.

통합 단체 명칭은 자치·재정·교육분권 등 거대 담론과 광역·기초 지자체 위상, 청사 문제, 직원 불이익 여부 등 특별법에 담길 주요 조항들과 함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SNS논쟁도 뜨거웠다.

'광주·전남특별시'는 통합 선언 이후 물밑 논의 과정에서 기정사실화된 명칭으로, 140만 인구의 호남 중심도시 위상과 '광역시' 브랜드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렸다. 특별시-특례시-시·군·구 3단계 행정 체계일 경우 비효율성이 고착화될 수 있고, 첩상가옥으로 이중행정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학계 의견도 두루 반영됐다.

그러나 이후 '특별(광역)시'로 갈 경우 5개 자치구, 5개 시(기초), 17개 군으로 구성되고, 자치구 아래 97개동과 5개 시 산하 106개 읍·면·동, 17개 군 아래 191개 읍·면이 배치되면서 광역시로서의 '광주'가 사라진다는, 일명 '광주 해체설'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불을 당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전문가 진영에서 "2단계 행정 체계라는 낡은 틀에 갇혀 천년 고도이자 140만 거점인 광주시를 지우려 한다"거나 "광주시, 전남 22개 시·군은 기초·광역 행정을 유지하되 교통·에너지·산업 등 초광역 사무만을 전담하는 역할 분담형 모델로 '전남·광주특별자치도'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단계 행정체계로는 미국 뉴욕이나 독일 브레멘이, 역할 분담형 모델로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이 대표적 선례로 제시됐다.

이어 전남도의회도 "명칭은 역사성·정체성·상징성을 담아내는 문제"라며 "광주·전남특별시가 아닌 '전남·광주특별시'로 변경하자"고 제안하면서 광역의회 간 주도권 다툼을 연상케하는 입장차도 드러났다.

정·관가에선 '남빛특별시(전'남'+'빛'고을 광주), '광주전남융합특별시(도)', 무등산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인용한 명칭까지 제안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21일 2차 간담회에서는 "광주전남특별시로 정한다면 특별시 소재지를 전남에 두고, 전남광주특별시로 갈 경우에는 소재지를 광주에 두는 방안을 검토해 보자"는 이른바 빅딜이 제안됐고, 결국 3차 회의에서 명칭은 광주전남특별시, 청사는 광주·무안·동부 등 3개 청사를 두되, 주사무소는 전남으로 결정했다.

국내·외 행정통합을 오랜 기간 연구해온 김대성 전남연구원 상생협력단장은 "수년간 통합 논의에 대한 엄청난 논의가 있었고 특별자치도, 특별광역시, 주(州) 등 여러 형태를 검토했다"며 "지금은 광주·전남을 비롯해 대전·충남,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4극 모두 '특별시'를 지향하고, 이재명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과 맥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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