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프간 발언' 진화 시도…"영국군 사랑한다"

기사등록 2026/01/25 18:08:39 최종수정 2026/01/25 18:28:24

"457명 전사한 영국군, 가장 위대한 전사들"

[다보스=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영국 등 나토 동맹국들이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2026.01.25.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위대하고 매우 용감한 영국 군인들은 언제나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며,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457명의 영국군이 전사했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 이들도 많았다"면서 "그들은 모든 전사자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유대는 결코 끊어질 수 없을 만큼 강하다"며 "영국 군대는 엄청난 열정과 헌신으로 미국을 제외하곤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토 동맹국들의 아프간 참전에 대해 "그들은 병력을 보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전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아프간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및 연합군 병력은 약 3600명이며, 이 중 미군은 2465명, 나토 기타 회원국 전사자는 1160명이다. 영국군은 457명으로, 미국 외 국가 중 가장 많은 전사자를 기록했다. 인구 대비 전사자 비율로 보면 미국(100만 명당 7.9명), 덴마크(7.7명), 영국(7.2명) 순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모욕적이며 솔직히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그런 말을 했다면 분명히 사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영국은 아프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자유와 우리가 믿는 가치를 위해 함께 싸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유럽 내 대표적 보수 지도자로 알려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나토 회원국들의 공헌을 경시하는 발언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특히 동맹국에서 그런 발언이 나왔다면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