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 "매우 실망…말뿐이 아닌 실질적 행동으로 제재 나서야"
러시아는 석유 수출에 대한 제재 회피를 위해 소유권이 불분명한 수백 척의 노후 유조선을 그림자 함대로 사용해 왔다.
영국 정부는 이달 초 이러한 선박을 억류할 수 있도록 법적 확약을 받았지만, BBC 베리파이(Verify)의 추적 결과 제재 대상인 유조선 42척이 확약을 받은 후에도 영국해협을 통과했다.
여기에는 2025년 5월 영국 외무부가 제재를 부과한 유조선 소포스도 포함됐는데, 이 유조선은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해 영국해협을 통과해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근처에 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소포스호는 11월 중순 러시아에서 석유를 적재한 후 튀르키예를 거쳐 베네수엘라로 이동하면서 추적 신호를 껐다. 이후 위성 이미지를 통해 12월22일과 23일 베네수엘라의 호세 석유 터미널에 정박한 것이 확인됐드며, 12월26일 베네수엘라 해역 밖에서 다시 신호가 포착됐다.
20년 이상 된 유조선 나슬디호도 1월 해협에 진입했다. 이 선박은 2025년 5월 영국의 제재를 받았는데, 2023년부터 그림자 함대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그림자 함대는 2022년부터 러시아가 석유 수출에 부과된 금수 조치의 영향을 완화하고, 서방의 제재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지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벳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최근 영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그림자 함대 선박에 단호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2018년 제재 및 자금법에 따라 군인들이 유조선에 승선하여 나포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후 나온 것이다.
영국은 이달 초 아이슬란드 인근 해역에서 미군과의 협력 속에 유조선을 나포했고, 22일에는 지중해에서 프랑스와 협력해 유조선을 나포했지만, 영국군 독자적으로 그림자 함대 함정을 나포한 적은 없다.
의회 외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에밀리 손베리 여사는 그림자 함대 선박들이 차단되지 않고 해협을 통과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려면 말뿐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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