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지분 가치 현실화 가능
IPO 자금의 현대모비스 향방 주목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해소 분수령
단순한 신사업을 뛰어 넘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보유 지분이 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할 '마스터키'가 될 수 있다.
◆"기업가치 최대 40조원"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21.9%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인수 당시 2500억원가량 사재를 출연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세 차례 진행된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하며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로봇 산업을 둘러싼 사업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흐름은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피지컬 AI로 이동하고 있고, 경쟁사인 미국 피규어 AI는 설립 2년 만에 395억 달러(약 57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로봇 관련주 주가매출비율(PSR)을 적용할 경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소 3조원에서 최대 40조원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기업가치를 평균 수준인 20조원으로 가정하면 정 회장 지분 가치는 약 4조4000억원이다. 보수적으로 4조~10조원을 적용해도 1조~2조원대 현금 여력이 발생한다.
◆'실탄'의 종착지는 현대모비스
정 회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으로 확보한 '실탄'의 가장 유력한 사용처는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사실상의 지주회사다.
하지만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33%에 그친다. 그룹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정몽구 명예회장(7.48%)과 기아 등이 보유한 지분을 매입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수조 원의 자금은 지배구조 개편을 단숨에 마무리할 핵심 재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해당 자금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상속·증여세 납부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피규어 AI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아 나스닥 등에 상장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외부 자금 조달 없이도 정의선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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