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의장 "EU-美 무역협정, 다시 진전시킬 준비 됐다"

기사등록 2026/01/23 10:56:11 최종수정 2026/01/23 12:36:24

유럽의회, 21일 트럼프 관세 위협에 협정 승인 절차 보류

[브뤼셀=AP/뉴시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이 지난 2024년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1.2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압박하기 위해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철회하면서 유럽연합(EU) 입법기관인 유럽의회도 중단한 'EU-미국 무역 협정' 승인 절차를 다시 진전시킬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유로뉴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촐라 의장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의회 동료들과 함께 이 사안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이성이 감정을 누르고 냉정을 되찾은 것(cool heads have prevailed)'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강해져야 하지만 동시에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메촐라 의장은 미국 의회 의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 일하고, 대화하며, 해결책을 찾고, 가교를 건설할 수 있다. 무역 분야에서 많은 의견 일치를 확인하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모두의 이익을 위한 미국과의 공정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반발해 미국과 체결한 무역협정의 승인 절차를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의회 국제통상위원회는 오는 26∼27일 협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결로 정할 예정이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국제통상위원장은 “그린란드와 덴마크, 그리고 유럽의 동맹국들을 상대로 하는 미국의 관세 위협을 포함한 압박이 계속되고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협정 관련 작업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립이 아닌 협력의 길로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 협정을 진전시키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U와 미국간 무역협정은 미국이 유럽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당초 예고했던 30%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유럽은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유럽 시장에서 미국의 수출 증대를 위한 변화를 이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정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유럽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양측의 무역 관련 갈등은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양측이 합의를 도출한 이후 다소 완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무역협정 승인 보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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