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애 교수팀, 촉매 형태 바꿔 수소 생산 38%↑
귀금속 사용 65% 절감, 연료전지 성능 2.3배 확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은 신소재공학과 조은애 교수팀이 값비싼 귀금속 촉매 사용량을 대폭 줄이면서도 수소 생산과 연료전지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촉매 구조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전해 장치와 연료전지는 수소에너지의 생산과 활용을 담당하는 핵심기술이지만 촉매로 사용되는 이리듐(Ir)과 백금(Pt)이 희귀하고 가격이 비싸 경제성이 떨어진다.
또 기존 촉매는 작은 입자형태여서 실제반응에 활용되는 면적이 제한적이고 장시간 사용 시 성능저하가 불가피했다.
이번에 KAIST 연구팀은 알갱이처럼 뭉쳐 있던 촉매를 종이처럼 얇고 넓게 펼쳐 지름 1~3㎛(마이크로미터), 두께 2㎚(나노미터) 이하의 초박막 이리듐 나노시트기반의 수전해 촉매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같은 양의 이리듐으로도 반응에 참여하는 면적을 크게 늘려 적은 금속으로 더 많은 수소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기존 전기가 잘 통하지 않아 촉매 지지체로 활용이 어려웠던 산화티타늄(TiO₂) 위에 초박막 나노시트들이 서로 이어져 연결된 '전기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산화티타늄도 안정적인 촉매 받침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험 결과, 해당 촉매는 상용 촉매 대비 수소 생산 속도가 38% 향상됐으며 실제 산업현장에 가까운 고부하 조건(1A/㎠)에서도 1000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특히 이리듐 사용량을 기존보다 약 65% 줄인 조건에서도 상용 촉매와 동일한 성능을 보여 귀금속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 초박막 나노시트 설계전략을 연료전지 촉매에도 적용해 머리카락 두께의 수만 분의 1에 불과한 백금-구리 촉매를 만들어 반응효율을 극대화시켰다.
이 촉매는 연료전지 평가에서 백금 질량당 성능이 상용 촉매 대비 약 13배 향상됐고 실제 연료전지 셀에서도 약 2.3배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5만번의 가속 내구성 시험 이후에도 초기성능의 약 65%를 유지해 기존 촉매보다 뛰어난 내구성도 확인됐으며 백금 사용량은 약 60%나 줄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ACS Nano'와 'Nano Letters' 등 두곳에 잇따라 게재됐다.
조은애 교수는 "값비싼 귀금속을 훨씬 적게 사용하면서도 수소 생산과 연료전지 성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촉매 구조를 제시했다"며 "이번 연구는 수소에너지의 생산비용을 낮추고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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