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 역할' 베선트마저 파월 공개 비판…"쿡 이사 사건 변론은 부적절"

기사등록 2026/01/21 09:57:11 최종수정 2026/01/21 10:34:24

쿡 이사 소송 구두 변론 참석 두고 "저울에 손가락 얹는 행위" 비판

"월가였다면 CEO 퇴진"…연준 손실·수사·내부 사임까지 문제 삼아

[다보스=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21일 열리는 리사 쿡 연준 이사 관련 사건의 구두 변론에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9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스위스 다보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1.2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취임 이후 가장 수위 높은 공개 비판을 제기했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압박 국면에서 비교적 '완충 역할'을 해온 인물로 평가돼 온 만큼, 이번 발언에 이목이 쏠린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21일 열리는 리사 쿡 연준 이사 관련 사건의 구두 변론에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참석이 연준을 위해 "저울에 손가락을 얹는 것"에 해당한다며, 사법 절차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파월 의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단행한 대규모 자산 매입으로 연준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된 점, 지난달 연준 건물 공사와 관련한 형사 수사 과정에서 연방 검찰이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하기 전 파월 의장이 검사들과 만나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아울러 개인 재무 규정과 공시 준수를 둘러싸고 "4~6명의 고위 연준 관계자가 사임"한 사실도 비판했다.

베선트 장관은 "월가의 금융회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최고경영자(CEO)는 자리에서 물러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이유로 자신을 연준 이사회에서 해임하려 하자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연준 이사회와 파월 의장도 피고로 지목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이런 절차에 참석한 첫 연준 의장은 아니다. 폴 볼커 전 의장은 1985년 은행 정책과 관련된 연방대법원 사건의 구두 변론을 방청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의 이번 공개 비판은 법무부가 연준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나왔다. 앞서 WSJ 보도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번 수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차기 연준 의장 인준 과정은 물론, 파월 의장이 임기 종료 이후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베선트 장관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결과가 이르면 다음 주께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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