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창덕궁 편에 이어 창경·경희궁까지 국역
일제시대 훼손된 창경궁 원형 기록 상세히 담겨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이 헌종 연간에 편찬된 조선 후기 궁궐 기록물 '궁궐지(宮闕志)'의 국역을 완료했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헌종 연간 '궁궐지' 가운데 창경궁·경희궁·경성 부각지방 편을 한글로 옮긴 고문헌국역총서 '국역 궁궐지-헌종 연간: 창경궁·경희궁·경성 부각지방'을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궁궐지'는 조선 후기 궁궐 전각의 연혁과 배치, 상량문 등 궁궐 조영과 운영 전반을 기록한 자료로, 일제강점기 훼철된 궁궐의 원형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기초 사료로 평가된다. 박물관은 앞서 2023년 숙종·고종 연간 '궁궐지'를, 2024년에는 헌종 연간 '궁궐지' 가운데 경복궁과 창덕궁 편을 국역해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발간으로 헌종 연간 '궁궐지' 전체에 대한 국역이 마무리되면서, 19세기 궁궐의 공간 구성과 조선 왕실 문화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특히 창경궁 편은 일제강점기 동물원으로 활용되며 크게 훼손된 창경궁의 원형과 사용 양상을 보여주는 기록이 비교적 상세하게 담겼다. 창경궁 함인정에 일월오봉도가 봉안돼 있었고 사계절을 읊은 시가 게시됐다는 기록을 비롯해, 경춘전에서 정조 탄생 전날 사도세자가 용이 침실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그 모습을 직접 벽에 그렸다는 일화 등도 수록돼 있다.
이 밖에도 왕의 초상화를 봉안하고 제례를 지낸 영희전, 관우를 제향한 관왕묘, 정조 연간에 지어진 화성행궁 등 궁궐 공간에 담긴 왕실 가족의 생활상과 회화·시문·현판 등 문화적 요소를 폭넓게 살필 수 있다.
이번에 발간된 국역서는 국공립 도서관과 연구기관 등에 배포되며,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을 통해서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국역서를 지속적으로 발간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규명하고, 연구 성과를 널리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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