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위스 다보스 회동과 관련해 "(안보 보장 등) 서명할 문서가 준비되거나 방공 시스템 인도에 대한 회의가 마련된다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우크린포름과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다보스에서 만날 가능성과 안보 보장 협상 진척을 묻는 취재진에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만남은 우크라이나를 강화하거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구체적인 결과로 마무리돼야 한다"며 "우리 팀이 논의 중인 것으로 확신하지만, 내가 간다면 회담이 성사될 것이고 어떤 성과를 가지고 회담할 것이다. 문서가 준비되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에너지 및 전력망 공습을 이유로 다보스에 가는 대신 우크라이나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위한 추가 방공 시스템과 에너지 지원 패키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경우 WEF 연례회의 참석을 고려할 수 있다고 여지를 뒀고 향후 며칠 내 다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WEF보다 우크라이나를 선택하겠다"면서도 "언제든 모든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초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과 경제 협력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점쳐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미국과 안보 보장 및 번영 계획에 관한 문서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키릴로 부다노프 대통령 비서실장과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등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다보스에 도착해 프랑스, 독일, 영국 국가안보보좌관들과 만났다. 우메로프 서기는 "안보 보장, 경제 개발, 재건과 관련해 파트너들과의 추가 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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