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동계올림픽 종목소개③]기술과 예술의 조화, 피겨스케이팅

기사등록 2026/01/21 07:00:00

1908 하계올림픽서 첫 등장…1924년 동계 종목 채택

'4회전 시대' 도래…쿼드러플 악셀 구사하는 선수도

차준환·김현겸·신지아·이해인·임해나-권예 밀라노 출격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서울시청)이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04. ks@newsis.com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차가운 얼음 위에서 뜨거운 감정을 토해내는 스포츠,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린다.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기술은 예술이 된다. 정교하게 날을 사용해 점프, 스핀, 스텝 연기를 펼치면, 그 위로 음악 해석, 안무, 표현 등 미적 요소가 더해진다.

빙판 위에 문양(figure)을 그리는 놀이였던 피겨스케이팅은 1860년대 '현대 피겨의 아버지'라 불리는 잭슨 하인스(미국)가 발레·음악을 접목하면서 현대 스포츠로서 기초를 확립했다.

1891년에 유럽피겨선수권대회가 처음 열렸고,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5년 후인 1896년 처음 개최됐다. 현재 각종 피겨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892년 설립됐다.

올림픽 무대에는 지난 1908년 처음 등장했다. 시작은 하계올림픽이었다. 그리고 피겨는 올림픽 첫 등장 이후 16년이 지난 뒤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 샤모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초창기만 해도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던 피겨는 1906년 처음으로 여성들에게도 그 문을 열었다. 이어 1908년엔 남녀가 함께하는 페어스케이팅이, 아이스댄스는 1952년에서야 생겨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선 남녀 싱글스케이팅,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그리고 단체전이 열린다. 단체전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다.

단체전인 팀 이벤트는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등 세부 4개 종목 중 3개 이상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국가 가운데 주요 국제대회 합산 성적이 상위 10개국인 국가만 출전할 수 있다.

한국 피겨 대표팀은 남녀 싱글, 아이스댄스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며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팀 이벤트에 나선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피겨스케이팅 선수 신지아(세화여고)가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04. ks@newsis.com

초창기 컴펄서리 스케이팅과 프리스케이팅으로 구분했던 피겨는 경기 시간과 인기 등을 고려해 현재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스댄스는 리듬댄스와 프리댄스로 구분한다.

남녀 싱글 연기 시간은 쇼트프로그램 2분 40초, 프리스케이팅은 4분이다. 10초 가감은 허용된다.

남녀 싱글의 경우 쇼트프로그램에서 제한 시간 안에 점프 3개, 스핀 3개, 스텝 1개 등 7가지 필수요소를 수행해야 한다. 점프 3개 중엔 악셀 점프와 콤비네이션 점프를 꼭 넣어야 한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1개의 악셀 점프를 포함해 최대 7개의 점프 요소를 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스핀 최대 3개, 스텝 시퀀스 1개, 코레오시퀀스 1개까지 총 12가지 요소를 선보여야 한다

페어에 나서는 남녀 선수는 조화를 이루며 스케이팅을 해야 한다. 두 파트너가 항상 같은 동작을 연기할 필요는 없으나, 구성과 스케이팅이 일치한다는 인상은 줘야 한다.

페어에는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들어 올리는 리프트나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점프하는 스로 점프 등이 포함돼 피겨 종목 중 가장 역동적인 기술이 펼쳐진다.

아이스댄스는 남녀 선수가 함께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페어와 비슷하지만, 점프 요소보다 리듬, 스텝, 연기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리프트 동작에서도 파트너를 어깨높이 위로 들어 올리거나, 두 선수가 두 팔을 뻗은 길이 이상 떨어지는 것은 제한된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겸한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이해인 선수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03. park7691@newsis.com

피겨에서 구사하는 점프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스케이트 날 앞의 톱니인 '토(toe)'를 빙판에 찍으며 뛰어오르는 '토 점프'(토루프·러츠·플립)와 스케이트 날 양면을 활용해 도약하는 '에지(edge) 점프'(악셀·루프·살코)로 나뉜다. 반 바퀴를 더 도는 악셀 점프가 기본점이 가장 높다.

아울러 스케이트 제작 및 훈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4회전, 쿼드러플 점프의 시대가 도래했다.

남자 싱글의 경우 미국의 간판선수 일리야 말리닌이 피겨 역사상 최초로 쿼드러플 악셀을 성공시키는 등,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선 복수의 4회전 점프를 수행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여자 싱글에서도 러시아 선수를 중심으로 쿼드러플 바람이 불었다. 경쟁이 심해지자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를 두고 초유의 도핑 파문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현겸(고려대)이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04. ks@newsis.com

대한민국은 피겨 불모지나 다름없었으나, 2000년대 중반 김연아라는 슈퍼스타가 등장하면서 겨울 인기 스포츠로 떠올랐다.

이후 현재까지도 '연아 키즈'들이 속속 등장하며 한국 피겨는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엔 한국 선수 6명(5팀)이 출전한다.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겸(고려대)이 남자 싱글에, 새로운 '피겨 요정' 신지아(세화여고)와 2023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이해인(고려대)은 여자 싱글에 나선다. 아이스댄스엔 임해나-권예(이상 경기일반) 조가 출전한다.

단체전 경기는 올림픽 개막 당일인 2월6일부터 사흘간 치러진다. 임해나-권예 조가 가장 먼저 출격한다.

이어 2월10일과 12일에는 각각 아이스댄스 리듬댄스, 프리댄스가 펼쳐진다.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3시20분께 시작한다.

차준환과 김현겸이 나서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은 각각 11일과 14일 오전에, 신지아와 이해인이 출전하는 여자 싱글 경기는 각각 18일과 20일 오전에 열린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피겨스케이팅 선수 임해나-권예 조가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댄스 시니어 프리 댄스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04. k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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