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과중에 부정선거 시비 휘말리기 싫다"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경기 용인시공무원노조(용공노) 소속 공무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넘는 1385명이 선거사무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용공노에 따르면 최근 소속 공무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선거사무 부동의서 제출을 받은 결과 1385명이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일부 정당이나 단체에서 부정선거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데다 선거사무에 차출된 공무원이 고발당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사무 종사 시 대체휴가나 일정 수당을 지급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꺼려하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5월30일 수지구 성복동 사전투표소에서 회송용 봉투 내부에서 이미 기표된 투표지가 발견됐다는 신고로 선거사무 관리 공무원이 사회단체로부터 고발되기도 했다.
해당 공무원은 무혐의가 입증됐으나 1년 여에 걸친 경찰조사 기간동안 공무원으로서의 명예와 경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용인시 공무원의 선거사무 부동의서를 제출자 1385명은 지난 대선 때의 위촉 인원(약 1500명)과 선관위가 제시한 지방선거 위촉 인원 최대 1800명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숫자다.
이처럼 공무원들의 선거사무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투·개표 운영 차질, 대체인력 확보 어려움, 개표 지연에 따른 혼란 등이 우려된다.
용공노측은 "공무원들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호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선거사무 위촉 거부는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도 "선관위와 책임있는 협의를 이어가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협조 없이는 투·개표 등의 선거사무가 사실상 어렵다"며 "읍면동 별로 선거담당직원을 1명 더 늘리고, 공명선거 참관단을 운영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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