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재외동포청 공개 질의서에 날선 비판
[인천=뉴시스] 전예준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을 향해 "스스로 행정적 무능을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유 시장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외동포청장은 과오를 인정하고, 인천의 역사와 시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날 재외동포청이 배포한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받아친 것이다.
설전은 앞서 지난 12일 김 청장의 언론 인터뷰 이후 유 시장이 SNS에 "재외동포청을 이전하겠다는 말은 국민의 의견을 도외시하고 공무원의 행정편의주의적 결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 데서 시작됐다.
청사 이전 가능성이 대두되자 더불어민주당 인천 의원들도 3일 뒤인 이달 15일 동포청을 찾아 강력 항의했고, 동포청은 "청사 이전 검토에 대한 잠정 보류 의사를 밝힌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문제는 동포청이 유치 당시 인천시의 지원 약속 이행, 청사 마련 등에 대한 신속한 대책 수립 및 이행 전제 하에 이전 검토에 대한 잠정 보류 의사를 밝힌다고 하면서 사안이 기관 갈등으로 변질됐다는 점이다.
유 시장은 동포청이 보류 의사를 밝히겠다고 한 다음 날인 16일 SNS에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민주당 출신 청장이 똘똘 뭉쳐 '유정복 탓'으로 둔갑시키려고 공격하는 저급한 정치 공작에 300만 인천시민은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두고 동포청도 공개질의서를 통해 유 시장이 700만명 재외동포들의 하소연에 대해 정치공작이라고 단정지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시장에게 "지금이라도 700만 재외동포에게 사과하고 편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는지, 우리 청의 이전 검토를 '직원 출퇴근 편의용'이라고 왜곡하고 인천시민을 선동한 데 대해 정정할 것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를 두고 유 시장이 이날 "재외동포청장으로서의 기본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또다시 게시한 것이다.
유 시장은 김 청장을 향해 "직원 3분의 2가 이미 인천에 살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했는데, 그렇다면 굳이 청사를 서울로 옮겨 직원들을 매일 아침 교통지옥으로 내몰겠다는 것인가"라며 "이제 와서 갑자기 청장이 서울 이전을 운운하는 것은, 균형발전을 책임져야 할 고위 공직자로서 앞뒤가 맞지 않는 자가당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임대료 문제 지원 여부를 묻는 동포청 질의에 대해서도 "예산 확보는 기관장인 청장이 기재부(기획재정부)와 풀어야 할 고유의 책무"라며 "숙제를 지자체장에게 떠넘기며 '대책을 내놓으라'니, 이는 스스로 행정적 무능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 시장은 "도대체 누구를 믿고, 무엇을 믿고 이러는 것이냐"며 "더 이상 300만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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