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은폐·사적 공천 개입' 의혹
'공정한 공천'…풀뿌리 정치의 시작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정청래 당대표님 원주갑지역위원회를 감사해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여준성 원주갑 지역위원장을 향한 '권한 남용' 탄원서가 강원도당과 중앙당에 접수돼 파문이 일고 있다.
탄원서에는 여준성 지역위원장이 권아름 원주시의원의 '병원 갑질' 논란을 은폐하려 했을 뿐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사적 개입하려는 정황까지 담겨 있다.
2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탄원서에는 "비판의 목소리에 바로 달려 와 당원을 윽박지르고 권아름 의원의 갑질을 덮으려고 다른 당 시의원에게 전화하는 여준성 위원장이 무섭다"는 내용이다.
이어 "누구든 그에게 한마디 못하고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있다는 권아름이 정말 대단하냐"며 "지역위원장과 그 일당들은 권 의원의 호위무사들이냐"고 꼬집었다.
특히 "누구는 공천 준다, 누구는 배제시킨다는 말들이 마구 쏟아지는 지금, 여 위원장은 권아름을 무조건 단수 공천 주겠다며 늘 함께 다니고 페이스북에도 같이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내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된다면 지역 기자들이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와 소문들이 사실로 돼 선거에 큰 영향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성자는 "손 글씨로 탄원서를 작성함이 마땅하나 출처가 밝혀질 경우 돌아 올 보복 등을 감내할 자신이 없었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쳐 원주갑 지역구 당원들의 위축된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이번 탄원서의 배경에는 권아름 원주시의원의 '병원 갑질' 논란과 이를 무마하려는 여준성 위원장의 행보가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9일 권아름 원주시의원은 자녀 예방접종을 위해 원주시 보조금을 받는 공공 의료기관인 어린이병원을 방문했다가 본인이 접수한 순서가 밀리자 병원 직원에게 "원주시 지원금 받는 곳인데 제대로 운영하라"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19일 민주당 원주갑지역위원회 밴드에 자신을 권리당원이자 대의원이라고 밝힌 당원이 권아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 갑질' 소문에 대해 묻는 글을 올렸다. 며칠 뒤 여준성 원주갑 지역위원장이 대여섯 명과 함께 이 당원을 찾아가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더욱이 권 의원의 '병원 갑질' 논란에 대해 원주시의회가 징계위원회 회부 움직임을 보이자 여준성 지역위원장이 다른 당 시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권 의원 사안을 무마시키자'고 설득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쏟아지며 공당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마저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준성 원주갑지역위원장은 "당원들이 한 행동과 말에 대해 특별한 의견도 없고 노코멘트 하겠다"고 해명했다.
20년 이상 민주당 지지 활동을 해온 한 지역 정치인은 "정청래 당대표가 지향하는 공정한 공천은 지역에서부터 살아 있어야 한다"며 "특히 풀뿌리 정치는 지역위원장과 특정 힘 있는 당원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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