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캄보디아 스캠단지서 한국인 3명 구출"

기사등록 2026/01/20 12:06:38 최종수정 2026/01/20 16:02:24

여러 범죄조직 팔려 다니며 감금 생활

"쉬운 돈벌이 현혹돼 출국 사례 이어져"

(사진=국가정보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국가정보원은 2030 청년층이 해외범죄조직의 고수익 취업 제안 등에 속아 동남아로 출국하는 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20일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캄보디아 '코리아 전담반'을 설치했다. 이후 현재까지 한국인 3명을 구출하고 스캠(사기) 가담자 157명을 검거했다.

지난달 17일에는 한국에 있는 모친의 신고전화를 토대로 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소재 스캠단지에 감금되어 있던 취업 사기 피해자인 한국인 A씨(25)를 구출하고 한국인 조직원 26명을 검거했다.

국정원이 당사자 동의를 얻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미상인으로부터 "베트남에 있는 호텔에 2주 정도만 머물면 현금으로 20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호치민으로 출국했다.

베트남 도착 직후 A씨는 여권과 휴대폰을 뺏기고 국경을 넘으며 여러 범죄조직에 팔려 다녔다.

A씨는 "불법 월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현지 경찰에 체포된다"는 협박을 듣고 감금 생활을 이어갔으며, 최종적으로 베트남 국경 인근 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스캠조직으로 넘겨졌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캄보디아 포이펫, 프놈펜을 거쳐 베트남 목바이로 갔다가 다시 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스캠단지로 옮겨진 경로였다.

몬돌끼리주 스캠단지는 베트남 국경의 오지다. 가정집이나 상가가 없는 밀림지대여서 자력으로는 탈출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A씨는 "스캠단지에 있던 한국인 중 1명이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전기충격기와 몽둥이로 맞는 것을 목격하고 심리적 압박이 심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동남아 취업사기와 감금·폭행·고문에 대한 많은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우리 2030 청년들이 쉬운 돈벌이에 현혹되어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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