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체험이냐"…캐나다 항공사, 좁은 좌석 간격 비판에 '백기'

기사등록 2026/01/20 20:30:00
[뉴시스] 웨스트젯 여객기를 이용한 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는 좌석 간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노부부 승객의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에 거의 닿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캐나다 저비용항공사 웨스트젯이 좌석 간 간격을 크게 줄였다가 승객과 직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결국 해당 조치를 철회했다.

19일(현지시각) 폭스비즈니스와 KUSA-TV 등 외신에 따르면, 웨스트젯은 지난 16일 운영 데이터와 승객, 직원들의 피드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최근 좌석 배치를 변경했던 일부 항공기 이코노미석 객실에서 한 줄의 좌석을 제거하고 기존의 표준 좌석 간격으로 복원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폰 호엔스브로흐 웨스트젯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웨스트젯은 전 세계 여러 항공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좌석 간격을 시험적으로 적용해 봤다"며 "이런 좌석 간격은 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간격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인들에게 저렴한 항공 여행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항공사로서, 새로운 제품을 시도하는 것은 웨스트젯의 핵심 가치"라면서도 "이런 변화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웨스트젯은 지난해 9월 보잉 737 항공기 43대의 좌석 배치를 변경해 이코노미석 좌석 간 간격을 28인치(약 71㎝)로 줄이고 한 줄의 좌석을 추가했다. 이로 인해 전체 좌석 수는 174석에서 180석으로 늘었지만, 승객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은 크게 줄어들었고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도 사라졌다.

 이후 웨스트젯 여객기를 이용한 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이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영상에는 좌석 간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노부부 승객의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에 거의 닿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예상치 못한 비상 착륙 상황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비행기가 양계장도 아니고, 닭 한 마리 공간보다 좁아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전 문제를 우려했다.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축소 현상은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좌석 간 간격은 1980년대 이후 평균 2~5인치(약 5~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반적인 이코노미 클래스의 평균 좌석 간 간격은 약 30~32인치(약 76~81㎝) 수준이며, 좌석 너비는 평균 17~18인치(약 43~46㎝) 정도다. 다만 항공사와 기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driedm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