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당첨 어려워"…청약통장 가입자 3년 연속 감소

기사등록 2026/01/20 08:34:53 최종수정 2026/01/20 11:10:02

분양가 상승·가점 경쟁 과열에 ‘청약 무용론’ 확산…누적 240만명 이탈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2026.01.1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세가 지난해에도 이어지며 2022년 이후 3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승과 낮은 당첨 가능성, 시중 예·적금 대비 떨어진 금리 경쟁력 등이 맞물리며 청약통장의 체감 매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청약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2618만410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2648만5223명)보다 30만1116명(약 1.1%) 감소한 수치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집값 급등과 청년 우대형 통장 도입 등의 영향으로 2022년 6월 2859만9279명까지 늘며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됐다. 연간 감소 인원은 2022년 47만7486명, 2023년 85만5234명, 2024년 약 55만3000명으로, 정점 대비 누적 감소 인원은 24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자 이탈의 배경으로는 금리 환경 변화와 청약 시장의 구조적 한계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이후 금리 인상 국면에서 주택 가격이 조정을 받자 청약 대기 수요가 기존 주택 매매 시장으로 이동했고, 시중은행 예·적금과 청약통장 간 금리 격차도 확대됐다. 여기에 분양가 상승과 가점제 중심의 공급 구조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당첨 기대가 크게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강남권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인기 지역에서는 가점 경쟁이 과열되며 무주택 장기 가입자조차 당첨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송파구 ‘잠실 르엘’, ‘반포 원페타스’ 등의 경우 4인 가구 기준 당첨 가점이 만점(69점)을 웃도는 70점 이상으로 형성됐고, 잠실 르엘에서는 84점 통장도 등장했다.

다만 감소 폭은 최근 들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1순위 가입자는 1705만5826명으로 1년 새 58만9941명 줄었지만, 2순위 가입자는 883만9456명에서 912만8281명으로 28만8825명 늘었다. 장기 가입자의 이탈은 이어졌지만, 집값 반등과 함께 청약 대기 수요가 일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도 개선도 신규 유입 요인으로 꼽힌다. 청약통장 소득공제 한도 확대(연 300만원)와 신혼부부·출산 가구 대상 특별공급 강화 등이 가입 유지와 신규 가입을 일정 부분 뒷받침했다.

유형별로 보면 신규 가입이 가능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지난해 말 2497만8172명으로 전년 대비 19만4001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1순위는 줄어든 반면 2순위는 증가하며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분양시장 침체와 맞물려 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향후 주택 시장 여건과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가입자 증감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공주택 확대 등 공급 정책 방향 역시 청약통장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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