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스통신 “원인 불명으로 방송 신호 일시적으로 끊겨”
2022년에도 “하메네이의 죽음을 요구” 방송 해킹으로 방영돼
[두바이=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해커들이 18일 이란 국영 TV 위성 방송을 방해해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 왕세자를 지지하고 보안군에게 “국민에게 총을 겨누지 말라”고 촉구하는 영상을 방영했다.
이는 이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 이후 발생한 최근의 방송 방해 행위 중 하나다.
18일 밤(현지 시각) 이란 국영 방송사인 ‘이란 이슬람 공화국 방송(IRIB)’의 위성 방송의 여러 채널에서는 정규 방송이 중단되고 해킹을 통해 삽입된 나왔다.
19일 공개된 온라인 영상에 따르면 망명 중인 레자 팔라비 왕세자의 모습이 두 차례 나온 후 이란 경찰 제복으로 보이는 복장을 한 보안군과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등장했다.
영상에는 별다른 설명없이 “무기를 내려놓고 국민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그래픽에는 “이것은 군대와 보안군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국민에게 총을 겨누지 마십시오. 이란의 자유를 위해 국민과 함께 하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국영 방송사의 성명을 인용해 “일부 지역에서 원인 불명의 이유로 방송 신호가 일시적으로 끊겼다”고 보도하고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팔라비 왕세자실은 왕세자의 모습이 나온 화면을 알고 있다면서도 해킹에 대한 AP 통신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란 내부에서 팔라비 왕세자의 지지 기반이 얼마나 되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시위 현장과 밤거리에서는 샤를 지지하는 외침이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해킹 사건은 이란 방송 전파가 방해받은 첫 번째 사례는 아니다.
1986년 워싱턴포스트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팔레비 왕세자의 측근들에게 이란의 두 방송국 신호를 불법 복제하여 11분간 비밀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소형 텔레비전 송신기를 제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여러 방송 채널에서 망명 중인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칼크의 지도자들이 등장하는 영상과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죽음을 요구하는 그래픽이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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