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르는 오픈AI, '챗GPT' 무료·저가형 버전에 광고 도입
앤트로픽, 36조원 투자 유치로 장기전 대비
이는 인공지능(AI) 모델의 막대한 개발·운영 비용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기업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AI 모델은 개발을 위한 초기 학습뿐만 아니라, 실제 서비스 과정에서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Inference)' 단계에서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4년 6월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 니콜라이 탕겐 CEO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현재 1억 달러 수준인 AI 모델 훈련 비용이 2027년에는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서 최대 100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미국 외교협회(CFR) 등 주요 싱크탱크와 외신 분석에 따르면, 오픈AI는 2025년에만 80억 달러(약 11조 원) 이상의 현금을 소진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의 현금 소진 속도가 지속될 경우 향후 1~2년 내 자금이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픈AI가 왜 '광고 도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픈AI, 챗GPT 무료·저가형 버전에 광고 도입…'양날의 검'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향후 몇 주 안에 미국 성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챗GPT 광고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저가형 멤버십 '챗GPT 고(GO)'의 구독자와 무료 이용자가 대상이다.
오픈AI가 챗GPT에 광고를 탑재하기로 한 것은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의미한다. 그동안 기업용 '챗GPT 엔터프라이즈' 및 고가 유료 구독 모델 '챗GPT 플러스 및 프로' 등에 의존했던 오픈AI가 구글이나 메타와 같은 전형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 등 미국 현지 IT 업계에서는 섣부른 광고 도입이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광고가 사용자 경험을 해치거나 조잡하게 구현될 경우, 이용자들이 '클로드(Claude)'나 '제미나이(Gemini)' 같은 경쟁 플랫폼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는 오픈AI에게 수익 창출의 기회인 동시에 시장 점유율 하락을 부를 수 있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오픈AI는 광고가 챗GPT 답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픈AI가 공개한 예시에 따르면, 광고는 사용자 대화창과 별도로 표시된다. 사용자와 챗GPT가 여행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 그 아래에 'sponsored'라는 광고 표시를 통해 숙소를 추천하는 형식이다.
또 오픈AI는 ▲대화 프라이버시 보호(데이터를 광고주에 판매하지 않음) ▲18세 미만 및 건강·정신건강·정치 등 민감 주제 인근에는 광고를 노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 36조원 '실탄' 확보로 장기전 대비
반면 앤트로픽은 외부 자본 수혈을 통한 장기전 채비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현재 250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xAI가 최근 유치한 200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오픈AI(400억 달러)에 이어 역대급으로 큰 AI 스타트업 투자 기록이 될 전망이다.
앞서 앤트로픽은 기존 협력사인 엔비디아(100억 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50억 달러)가 대규모 자금을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싱가포르 국부펀드(GIC)와 헤지펀드 코튜(Coatue),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어 캐피털도 합류했다.
앤트로픽의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은 단순히 운영비를 충당하는 것을 넘어,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인프라 비용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규모의 경제'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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