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요원, 경찰보다 6배 많아…도시, 이미 안전"
국방부, 1500명 대기령…월즈, 주방위군 동원령
트럼프 "시위 폭도에 고액 보수 전문 선동가 있어"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취임 1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이민 정책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연방 요원은 점령군"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쓰며 대응했다.
프라이 시장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우리 도시를 침공한 이 점령군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600명 배치된 반면 이민세관단속국(ICE) 및 국경 관리 요원은 3000명 넘게 투입됐다며 "그들은 우리 도시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지 않다. 우리 도시는 이미 안전했다"고 비판했다.
'점령군'이라는 표현은 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가 느끼는 분위기 그 자체"라며 "지역 경찰을 (연방 요원과 군이) 6대 1로 압도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그게 바로 그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시민 수만 명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수정헌법 제1조 표현의 자유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며 "도시 한 구역만 시위할 수 있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규탄했다.
연방 법무부는 프라이 시장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 이민 요원 업무 방해 공모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프라이 시장은 "현재로선 소환장이나 (수사 대상이라는) 공식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며 "시장으로서 핵심 임무인 주민과 유권자 대변 행위를 문제 삼아 표적으로 삼은 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선 6세 아이 엄마인 미국 시민 르네 굿이 ICE 요원에 의해 총격 사망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17일 시청 앞엔 수백 명이 집결해 반(反) ICE 시위를 벌였다.
극우 활동가 제이크 랭은 ICE를 지지하는 '맞불 시위'를 열었는데, 성난 시민들에 의해 쫓겨나기도 했다.
국방부는 미니애폴리스로 파병 가능성에 대비해 알래스카 주둔 특수부대원 약 1500명에 대기령을 내렸다.
월즈 주지사는 치안 유지를 위해 미네소타 주방위군을 동원령 상태로 전환했다. 병력을 아직 배치하진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프레이 시장이 우리와 협력해 거리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발표하길 바란다"며,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작전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ICE는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범죄자 일부를 추방해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있는데, 미네소타는 왜 반대하냐"며 "시위 폭도 중엔 고액 보수를 받는 전문 선동가와 무정부주의자도 다수 섞여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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