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휴대전화 파손' 혐의 부인…"배우자 쓰던 공기계"

기사등록 2026/01/19 15:01:24 최종수정 2026/01/19 15:48:24

특검 측 "상식 밖 주장…파손 장면 포착"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해 11월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피의자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1.0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 =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휴대전화 파손·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이현경)는 19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표와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측근 차모씨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 전 대표 측은 해당 휴대전화가 이미 수사기관이 검토 후 돌려줘 '증거 가치가 없는 공기계'라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이 전 대표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 갤럭시 기기는 증거가 아니라는 취지"라며 "과거 이종호의 배우자가 사용했던 전화기로 압수수색 당했을 때 증거가치가 없다고 돌려준 것이지 숨겨놓고 발견하지 못해서 사용하지 않았던 휴대전화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압수된 전화 돌려받았을 때 돌려받은 전화 정보를 새 전화기에 옮기고 이 전화기가 필요가 없어서 파손했다"며 "증거가치가 없다는 취지로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역시 직접 발언권을 얻어 계획적인 증거인멸이 아니라는 점을 피력했다.

이 전 대표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예전에 가족들이 쓰던 전화기가 4대 정도 있었는데, 압수수색하면서 4~5시간 포렌식을 했다"며 "증거가치가 없다고 해서 4대를 돌려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돌려받은 당일 USB만 갈아 끼웠고 오래된 전화기가 필요 없어서 버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특검 측은 이 전 대표 측의 주장이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특검은 당시 수사관들이 이 전 대표를 미행하던 중 휴대전화 파손 장면을 포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7월 15일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에서 차씨에게 휴대전화 파손·폐기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해병대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 피의자로 적시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하기 위해 김 여사에게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와 차씨가 휴대전화를 연기가 나도록 밟는 등 증거를 인멸하는 현장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에 나섰다. 해당 휴대전화는 이 전 대표가 특검이 압수해 간 휴대전화 이전에 사용하던 것이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과거 통화 내역 등이 증거로 수집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파손된 휴대전화를 포렌식 작업을 통해 복구하고자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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