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헌·공명 결합 신당, 조직표+무당파 결집 노려
국민민주·참정은 독자 확장…야권 분산도 변수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내달 8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일본 총선에서 중의원 선거 구도는 자민당과 신당 '중도개혁연합'의 대결이 축이 될 전망이다.
19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중의원 해산 배경과 총선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직전 연립 여당이었던 공명당이 손잡고 만든 중도 성향 연합 신당 '중도개혁연합'이 꼽힌다.
중도개혁연합은 양당 소속 의원이 모두 합류할 경우 172명으로, 중의원에서 196석 확보하고 있는 자민당에 필적하는 규모가 된다. 거대 양당의 정면충돌이 되는 셈이다.
특히 자민당 입장에서 공명당의 조직표 지원 없이 자력전을 치러야 하는 것은 부담이다.
종교단체 창가학회에 뿌리를 둔 공명당 표는 접전 지역에서 1만~2만표 안팎의 '바닥표'를 보태온 것으로 알려져 승패를 좌우해 왔다. 반면 자민당의 새로운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의 경우 거점인 오사카 이외 지역에서는 견고한 조직이 부족하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자민당 내부에서는 "지역 사정에 따라 공명 측 협조를 끌어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공명당이 소선거구 철수를 선언한 만큼 과거 같은 선거 협력이 재현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중도개혁연합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날 아사히신문은 중도개혁연합이 2024년 10월 중의원 선거 당시 존재했다고 가정해 공명당 비례대표 득표가 지역구 투표에서 50%, 70%, 100% 비율로 중도개혁연합으로 이동하는 3가지 시나리오를 추산한 결과, 모든 경우에서 중도개혁연합이 제1당이 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도 자민당이 승리했던 지역구를 대상으로 공명 표의 영향력을 따져본 결과, 상당수 지역에서 야당 후보가 역전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 수치를 그대로 대입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다카이치 내각이 7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 개인의 인기가 선거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민당은 총리 지지율을 전면에 내세워 보수층 결집과 무당파 일부 흡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자민당 간부는 요미우리에 "총리 인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싶다"고 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아사히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67%로 높았고, '중도개혁연합에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 역시 68%에 달했다.
중도개혁연합은 입헌민주당의 노동조합 표와 공명당의 조직표를 토대로 중도 노선에 공감하는 무당파층을 더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공명당이 오랫동안 여당으로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대치해 온 이력이 있어 공명당 지지층 표가 신당 후보로 얼마나 일사불란하게 이동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명계 인사가 비례 상위 순번에서 우대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공명 지지층이 소선거구에서 과거만큼 결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중도개혁연합의 확장성도 벌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국민민주당은 자민당과 중도개혁연합 모두와 거리를 두며 독자 노선을 강화하는 분위기이고, 공산당과 레이와신센구미도 신당과 선을 긋고 있다.
반면 참정당은 대규모 후보 옹립을 염두에 두고 세력 확장을 노리고 있어 보수 표심 분산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은 가계 지원 성격의 정책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야 각 당이 식료품 소비세 감세 카드를 잇따라 검토하는 가운데, 자민당도 연립 합의 등을 배경으로 한시적 인하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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