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톨 고위급 트레이더, 마가 73억 기부
美에너지부 "신속처리 가능 업체 선정"
석유 업계, 트럼프 주요 후원처 꼽혀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처음 판매한 기업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위 후원자가 속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 기부한 고위급 원유트레이더 존 애디슨이 글로벌 에너지 무역기업 '비톨'의 2억5000만 달러(약 3683억7500만원) 규모 베네수엘라산 원유 매입 계약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기부자 데이터베이스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애디슨은 2024년 10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후보 지지 단체 MAGA Inc에 500만 달러(73억8000만여원)를 기부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다른 단체 2곳에도 100만 달러(14억7000만여원) 이상을 기부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9일 백악관에서 열린 석유기업 고위급 인사의 회담에도 비톨 미국 지사장인 벤 마셜과 함께 참석했는데, 이 회의에 고위급 임원 2명을 보낸 회사는 비톨이 유일했다.
당시 애디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톨은 미국을 위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가능한 최고의 가격에 판매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행사하는 영향력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특정 업체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비톨뿐 아니라 미국 석유업계 전반이 정치권과 연결돼 있다는 항변으로 해석된다.
비톨과 함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매입한 '트라피구라'도 2024년과 2025년 미국 정치권 로비 활동에 52만5000달러(약 7억7300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기반 미국 기업 세브론도 2024년 정치권에 920만 달러(약135억5600만원)의 로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화당 측에 선거 기부금 1000만 달러(약 147억3500만원)를 냈다고 한다.
에너지부 관계자는 "비톨과 트라피구라는 세계 최대 원유 중개업체 중 하나"라며 "초기 거래를 신속하게 처리할 의지와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원유 운송·판매 사업 수주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이 계속해서 이해충돌 의혹을 조작하려는 시도는 오직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뤄낼 수 있는 놀라운 업적에서 관심을 돌리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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