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폐단체 "대통령 조세이탄광 언급에…정부가 나서야"

기사등록 2026/01/15 11:19:02

진폐단체, 조세이탄광 한일 실무협의 환영 성명

"바닷속에 갇힌 136명 징용광부, 국가가 응답해야"

21일 정선군 사북종합복지회관에서 개최된 사북민주항쟁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성희직 광부시인이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자작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탄광촌 진폐단체가 이재명 대통령의 '조세이(長生)탄광 한일 실무협의' 언급을 환영하며, 바닷속에 수장된 조선인 징용광부 희생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단법인 광산진폐권익연대 정선진폐상담소는 15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조세이탄광 참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힌 것은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역사적 응답"이라며 "한 세기 가까이 바닷속에 남겨진 영혼들을 향한 국가의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조세이탄광 참사는 1942년 2월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저탄광에서 발생한 수몰 사고로, 갱도 붕괴와 함께 밀려든 바닷물로 조선인 징용광부 136명과 일본인 광부 47명 등 총 183명이 숨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20~30대 청년이었으며, 시신조차 수습되지 못한 채 현재까지 바닷속에 남아 있다.

진폐단체는 대한민국 탄광 역사를 ▲전성기 360여 개에서 단 하나만 남은 탄광의 현실 ▲파독광부의 헌신 ▲일제 강점기 징용광부의 희생으로 나누며, 조세이탄광 참사를 "가장 잔혹하고 오래 외면받아 온 비극"으로 규정했다.

정선진폐상담소 성희직 소장은 "2015년 일본 광산 유적 방문을 계기로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하게 됐으며, 2022년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에 조세이탄광 참사를 다룬 시를 통해 '이제는 조국이 이들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고 밝혔다.

성명은 KBS '시사기획 창'을 통해 전해진 유족들의 증언도 인용했다. "차가운 바닷속에 아버지가 계신다", "유골이라도 고향에 모시고 싶다"는 목소리는 이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비극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폐단체는 일본 정부의 소극적 태도와 달리,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의 활동을 조명했다. 이 단체는 민간 모금과 잠수사 수색을 통해 지난해 일부 유골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희직 소장은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민간에만 맡겨둘 수는 없다"며 "희생자 다수가 조선인 징용자였던 만큼 대한민국 정부가 주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진폐단체는 ▲오는 6월 29일 태백에서 열리는 제1회 '광부의 날' 행사에 대통령의 참석 ▲조세이탄광 유해 발굴을 위한 한일 정부 간 협력과 정부 차원의 재정·기술 지원을 공식 요구했다.

이어 "비용과 난이도를 이유로 한 소극적 대응은 또 다른 외면"이라며 "2월부터 전국 진폐단체를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끌려간 136명의 징용광부 영혼들에게 이제는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응답과 따뜻한 추모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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