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65.0원 출발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최근 연일 고점을 높이며 1480원 선에 근접한 원·달러 환율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이례적인 구두 개입에 1460원선으로 후퇴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12.5원 내린 1465.0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원화가치의 급락을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주요국 통화에 대해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은 드문 일이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나 최근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과 관련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놨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의 메세지에 환율은 이날 새벽 2시 야간 거래에서 전일 오후 종가 1477.5원 대비 13.5원 떨어진 1464.0원으로 마감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례적인 구두 개입은 원화 약세가 3500억달러(약 512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산업 분야에서의 한국의 강력한 경제 성과가 한국을 아시아에서 미국의 핵심적인 파트너로 만든다"며 "(한미 간) 협정이 미국과 한국의 경제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하고, 미국 산업 역량의 부흥을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역시 엔화 약세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같은날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해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한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의 발언이 원화 가치 하락세를 일시적으로 방어하면서 당분간 146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큰 폭으로 내린 상황이긴하지만 1460원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고 백악관까지 나서서 채권을 매입하는 흐름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이 풀릴 것이고 상반기 전체로 봤을 때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열린 새해 첫 금통위에서 2.50%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급등한 환율 부담을 감안해 5번 연속으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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