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시위 강경 진압' 이란 외교관 출입 금지

기사등록 2026/01/13 11:59:42 최종수정 2026/01/13 12:52:26

벨기에·스트라스부르·룩셈부르크 의회 모든 건물 출금

"시위대에 연대 이상의 것 필요"…EU 추가 제재도 검토

[브뤼셀=AP/뉴시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의회는 12일(현지 시간) 이란 정부의 반정부 시위대 강경 진압에 대응해 이란 외교관들의 의회 출입을 금지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거리로 나선 이들, 여전히 구금된 정치범들은 단순한 연대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며 "이란의 모든 외교관과 외교공관 직원, 정부 관료 및 대표들의 유럽의회 모든 시설 출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거리에서 시위가 이어지는 동안 이란 정권의 통신 차단과 폭력, 살해, 자의적 구금 등 탄압도 계속되고 있다"며 "존엄과 자유를 외치는 용기 있는 이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입 금지 조치는 벨기에 브뤼셀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소재 유럽의회 모든 건물은 물론 룩셈부르크에 있는 사무국에도 적용된다.

이란 여권 소지자는 입구에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되며, 이란 정권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출입이 거부된다.

메촐라 의장은 "이란 국민은 앞으로도 유럽의회의 지지와 연대, 행동에 의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난이 기폭제가 된 이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이란인권협회(IHR)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648명에 달하며, 일각에선 6000명이 넘었을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메촐라 의장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통치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지지하며 새로운 유럽연합(EU)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는 현재 제재를 공식 검토하고 있다.

메촐라 의장은 유럽의회 출입 금지에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탄압·폭력·처형에 가담한 모든 개인에게 EU 제재를 확대하는 것"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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