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트뤼도 총리 이후 처음…14∼17일 방문
加, 1970년 서방 첫 신중국과 中 수교, 트뤼도 이후 관계 내리막
트럼프의 관세 전쟁·‘51번째 주’ 위협 속 대중 정책 전환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리창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14일부터 17일 중국을 방문한다.
캐나다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2017년 8월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 이후 8년여 만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카니 총리와 회담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마크 카니 총리의 이번 방문을 통해 양측이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캐나다와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차이점을 적절히 해소하고, 서로의 우려를 해결해 양국 관계 전환의 동력을 공고히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카니 총리의 방문은 캐나다 총리로서는 8년 만으로 중국은 이번 방문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시 주석이 카니 총리와 만나 양국 관계의 더욱 발전과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전략적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총리실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중국 측과 무역, 에너지, 농업 등 양국 협력에 가장 유망한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13일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카니 총리의 방문은 양국 관계를 재개하고, 더 높은 차원에서 중국-캐나다 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외교학원 리하이둥 교수는 “다른 서방 국가들이 중국 정책을 재평가하고 중국과 보다 건설적인 관계로 나아가도록 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뤼도 전 총리의 방중은 선친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가 1970년 중국과 국교를 수립해 서방 진영에서 처음으로 ‘신 중국’을 공식 인정한 데다 1973년 캐나다 총리로서는 처음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중국측 전문가는 양국이 오랫동안 강력한 경제적 상호보완성과 긴밀한 인적 교류를 해왔으나 트뤼도 전 총리 시절 이념적 영향과 미국 정책에 대한 과도한 동조로 인해 방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카니 총리 취임 이후 캐나다는 재평가 과정을 거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 변화가 캐나다의 기존 환상을 깨뜨리고 이념적 편향을 벗어던지기 시작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밝혔다.
광둥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원의 황중 부교수는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무역 자유화와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불가결한 과제가 되었다며 이번 방문은 캐나다에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더욱 시급한 문제는 정치적 차원으로 트럼프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 이후 그린란드를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카니 총리의 방중은 전략적 운신의 폭을 넓히고 정치적 지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AFP 통신은 12일 카니 총리의 방중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가 캐나다의 대중 정책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중 교수는 이번 카니 총리 방중이 양국 관계의 진정한 전환점이 될지는 캐나다가 실질적이고 성과 가능한 호의를 보여줄 의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중국산 전기 자동차 관세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한 대화 참여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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