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충격 가능성에 당국자들 겁에 질려
의장 퇴임 파월 이사로 남으면 연준 장악 난항
트럼프 측근이 배후.."트럼프 몰랐다" 주장 약화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가 채권 시장에 충격을 줄 것에 “겁에 질린” 백악관 당국자들이 사건 파장을 축소하기 위한 위기관리 모드에 들어갔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수사할 의도가 없었다면서 거리를 두고 있다.
법무부 수사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차기 연준 의장 인준에 반대할 명분이 되고 있다.
백악관 일부 당국자들은 이번 일을 ‘핵폭탄급(radioactive)’ 사안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수사가 파월보다 백악관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본다. 일부에선 백악관 내부와 주변 인사들이 이번 일이 채권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겁에 질려 있다”고 전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트럼프가 법무부에 파월 수사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수사는 장기적으로도 트럼프 정부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파월이 의장직 임기가 끝난 뒤에도 연준 이사직에 남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트럼프가 7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다수를 확보하기 위해 측근을 앉히려는 시도가 무산될 수 있다.
또 중간 선거를 앞두고 경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대한 월가의 신뢰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한 인사는 “감세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경제가 도약의 순간을 맞을 준비가 돼 있었는데 헤드라인은 연준을 둘러싼 소동에 관한 이야기들뿐”이라며 “이런 식의 독단적 행동은 정부가 하는 일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과 관련 일부에선 빌 풀트 연방주택금융청 국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풀트가 이번 수사의 배후에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제안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려 즉각적인 반발을 불렀던 일 등 터무니없는 경제 정책 메시지들 상당수의 책임이 그에게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수십 명이 지켜보는 행사에서 풀트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겠다고 위협한 적도 있다.
지난해 파월을 맹비난했던 풀트는, 최근 트럼프에게 파월 축출을 제안하면서 연준 의장 ‘수배 전단’을 만들어 트럼프에게 가져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백악관이 풀트가 배후라는 이야기가 외부로 알려진 데 불만을 품고 있으며 유출의 책임을 풀테에게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풀테의 유출이) 법무부 수사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한 인사는 그러나 풀트가 트럼프와 함께 골프를 치는 사이며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가깝기 때문에 질책을 받을 수는 있어도 해임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는 이미 풀트를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는 자신과 나라를 빌 풀트로부터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풀트를 “대통령의 가장 충성스럽고 중요한 조언자 중 한 명”이라면서 “빌 풀트는 애국자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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