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 가전, 美 고급주택서 판매 확대
"단지 내 90%, SKS 주방 가전 선택"
美 빌더시장 매출 40%↑…월풀·GE에 도전장
[라스베이거스=뉴시스]이지용 기자 = 고층 호텔과 화려한 네온사인의 카지노 건물이 가득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 그러나 이곳에서 차를 타고 20여 분을 이동하자, 곧바로 넓은 사막 지대와 낮은 돌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래가 가득한 도로를 조금 더 달리니 사막 한 가운데에 깔끔하게 정비된 고급 주택 단지가 나타났다. 이중 한 고급 주택의 주방에 들어가니 LG전자 초프리미엄 빌트인 'SKS'의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주요 제품들이 가구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사막 속 호화주택 단지…'SKS'로 채웠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대표 고급 주택 단지 '스프링밸리(Spring Vally)'의 모습이다. 이곳에는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의 모델 하우스를 운영 중이었다.
라스베이거스는 최근 사막 지역의 이색적인 풍경과 안정적인 생활 인프라를 갖춘 주거지로 주목 받고 있다. 그 만큼 LG전자는 SKS를 앞세워 라스베이거스에서 100년이 넘은 미국 토종 가전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스프링밸리에는 미국 3위 빌더 업체 '펄티'가 지은 수백 채의 주택들이 모여 있다. 빌더는 미국에서 대량 방식으로 주택을 짓는 업체를 뜻하는데 가전 업체가 빌트인(내장형) 가전을 대량 공급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핵심 파트너다. 일종의 가전 기업간거래(B2B)인 셈이다.
펄티가 공급한 주택에는 기본적으로 미국 가전 브랜드 월풀의 라인업이 공급되지만, 이 지역 약 300여 가구의 고객 중 90%는 주방 가전을 SKS로 택했다.
월풀에서 SKS로 바꾸려면 2만 달러(3000만원) 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내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서 SKS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곳의 한 주택으로 들어가니 고급스러운 대리석 인테리어 펼쳐진다. 거실의 층고는 2층을 훌쩍 넘고 바깥에는 수영장이 딸린 초호화 주택이다.
화이트톤으로 꾸며진 주방에는 대형 냉장고, 식기세척기, 오븐, 전자레인지 등 SKS의 빌트인 제품들이 주변 가구와 인테리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방의 아일랜드 냉장고는 외관에 주변 가구장과 같은 마감재가 적용되어 있어 언뜻 봐서는 가구장의 일부처럼 보인다. 이 제품은 서랍 별로 -23℃부터 10℃까지 온도를 조절해 필요에 따라 냉장고와 냉동고로 바꿔가며 쓸 수 있다.
30인치 '더블 월 오븐 스팀 콤비'는 디자인 뿐 아니라 현지 맞춤형 기능들도 이목을 끈다. 미국 특유의 파티를 위한 큰 고기 요리에 맞춘 대용량을 갖추고 있다. 스팀을 활용한 수비드 기능으로 촉촉한 육즙 보존도 가능하다.
벽에는 일반 냉장고보다 훨씬 커보이는 스테인리스 양문형 냉장고가 눈에 띈다. 높이는 7피트(2.1m)에 달해 많은 식재료들을 보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빌더 시장에서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매출을 기록하며, 현지 토종 가전 업체인 월풀과 GE의 양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전자의 빌더 전담 영업 조직 'LG 프로 빌더'는 토털 공간 솔루션을 앞세워 미국 유력 빌더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미국 2위 빌더인 '레나'에 처음 제품 공급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10대 빌더 중 하나인 '센추리 커뮤니티스'와는 생활 가전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에 LG 프로 빌더의 지난해 연간 빌더 계약 수주 건수는 전년 대비 25% 이상 늘었다. 빌더 시장에서는 10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월풀과 GE 등 토종 업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데도 불구하고 최근 LG전자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미국 법인 직원은 "토종 업체들은 전통적인 디자인을 강조하지만, LG전자는 고객 요구 및 가구에 맞춰 여러 조합과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단독주택, 아파트, 원룸 등 생활 환경에 맞는 제품 라인업으로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 빌더 계약 수주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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