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현장 인근에서 4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에는 화정아이파크 유가족과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유가족 등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추모 묵념 ▲유족·내빈 소개 ▲희생자 소개 ▲헌화 ▲추모사 ▲공감의 시간 ▲호소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전남 순천에서 온 유족, 말년 병장 휴가를 쪼개서 추모식에 참석한 아들 등 전국 각지에서 4년 전의 아픔을 기리기 위해 합동 분향소에 모였다.
지난해 연말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유가족도 추모식을 찾아 명복을 빌었다.
유족들은 희생자 소개를 통해 먼저 떠난 가족의 이름이 한명씩 호명되자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으며 슬픔을 삼켰다.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는 듯 담담한 표정으로 추모식을 지켰다.
참석자들은 참사의 기억을 되새기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정호 화정아이파크 유가족협의회 대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대미문의 붕괴 사고를 내고도 사고 흔적 지우기에만 급급하다. 우리는 기억할 것이며 사고 현장에서 떠나지 않고 감시하고 반성하게 할 것"이라면서 "유족의 요구는 단 하나다. 참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아주 소박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사고가 나면 모두가 도와주고 해결해 줄 것처럼 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사라지고 유족들은 다시 아픔의 역사에 서게 된다"며 "우리는 기억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그 역사에 살게 된다"고 밝혔다.
광주 대표도서관 유족은 "그저 바라는 건 하나다. 두 번 다시 이런 말도 안되는 참사들이 일어나지 않토록 정부와 광주시가 참사 방지 대책위원회를 마련해야 한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도 추모사를 통해 "참사 유족들이 길거리에 나서서 외롭게 싸우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생명안전기본법 입법을 통해 참사의 진상조사를 더이상 외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월11일 오후 3시46분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화정아이파크는 현재 8개 동의 골조 공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이달 중 골조 공사를 마치고 준공까지는 앞으로 약 1년이 소요돼 2027년 초 입주가 예정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h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