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 유지·유통기한 연장 위한 방부제, 암 및 2형 당뇨병 발병 위험 높여

기사등록 2026/01/08 18:42:06

17종 방부제 중 6종은 미 FDA가 안전하다고 인정한 GRAS 품목

전립선암과 유방암 등 모든 종류의 암과 2형 당뇨병 위험 증가

[롤랜드하이츠(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롤랜드하이츠의 한 아시아 식품점에 2025년 4월3일 식료품들을 가득 실은 쇼핑 카트가 서 있다. 프랑스에서 새로 발표된 2가지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식품 안전을 유지하고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데 사용되는 방부제가 여러 종류의 암과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6.01.08.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프랑스에서 새로 발표된 2가지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식품 안전을 유지하고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데 사용되는 방부제가 여러 종류의 암과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프랑스와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방부제에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연구를 진행한 누트리넷-상테(NutriNet-Santé)연구소의 수석 연구원 수석 저자 마틸드 투비에 박사는 말했다.

누트리넷-상테연구소는 2009년부터 17만명 이상 참가자들의 식단 및 생활 방식에 대한 웹 기반 보고서와 프랑스 국민 건강 관리 시스템에 저장된 의료 데이터를 비교했다. 투비에는 "이번 연구는 식품 첨가물 노출과 암 및 제2형 당뇨병 간 연관성을 조사한 세계 최초의 두 연구"라며 "따라서 우리는 연구 결과 해석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당연히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카츠 박사는 "방부제에 대한 우려는 신선하고 가공을 최소화한 식품, 특히 식물성 식품이 개인 및 공중 보건에 있어 중요함을 강조해주는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카츠는 예방 및 생활습관 의학 전문가로, 증거 기반 생활습관 의학에 전념하는 글로벌 전문가 연합인 비영리 단체 '트루 헬스 이니셔티브'를 설립했다.

7일 BMJ 저널에 게재된 이 암 연구는 2009년 당시 암에 걸리지 않은 약 10만5000명을 대상으로 매일 식단을 기록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58종의 방부제가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14년 간 면밀히 조사해 이뤄졌다. 연구는 방부제가 함유된 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들과 가장 적게 먹은 사람들을 비교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의 최소 10%가 섭취한 17가지 방부제를 심층 조사한 결과, 그 중 11가지 방부제가 암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암과 관련된 6가지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한" GRAS 품목이다. 6가지는 아질산나트륨, 질산칼륨, 소르베이트, 메타비설파이트 칼륨, 아세트산염 및 아세트산 등이다.

베이컨, 햄 등 가공육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화학 소금인 아질산나트륨은 전립선암 위험을 32%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질산나트륨과 유사한 질산칼륨은 유방암 위험을 22% 높일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암 발병 위험을 13%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랫동안 가공육을 대장암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발암 물질로 간주해 왔다.

소르베이트, 특히 소르베이트 칼륨은 유방암 위험을 26%, 모든 유형의 암 위험을 14%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용성 염은 곰팡이, 효모 및 일부 박테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와인, 제빵 제품, 치즈 및 소스에 사용되고 있다.

또 와인 제조와 양조에 사용되는 메타황산칼륨은 유방암 발생률을 20% 높이고 모든 암의 위험을 11%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발효를 통해 생성돼 육류, 소스, 빵, 치즈 등의 식품에 사용되는 아세테이트는 유방암 위험을 25% 높이고 모든 종류의 암 발생률을 15%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은 모든 암의 위험을 12%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 C, 비타민 E와 같은 항산화제, 로즈마리 같이 식물에서 추출된 '천연' 방부제도 가공하지 않은 자연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암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첨가제로 사용할 경우 해로울 수 있다고 투비에는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암과 관련된 항산화 방부제는 단 2가지에 불과했다. 발효당으로 만든 에리트로베이트 나트륨과 기타 에리트로베이트는 유방암 발생률을 21%, 전체 암 발생률을 12%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리트로베이트는 가금류, 청량음료 및 제빵 제품의 변색과 부패를 방지하는 데 사용된다. 에리트로베이트 나트륨은 가공육의 숙성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가공육에 사용되고 있다.

카츠는 "특정 종류의 방부제가 특정 암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발견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이며, 추가 연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7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저널에 발표된 제2형 당뇨병 연구는 연구 시작 당시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약 10만9000명을 대상으로 방부제의 역할과 제2형 당뇨병의 잠재적 위험을 조사했다.

조사된 17종 가운데 12종의 방부제를 많이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거의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부제 중 5가지인 소르베이트칼륨, 메타비설파이트칼륨, 아질산나트륨, 아세트산나트륨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이 경우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49% 증가했다.

곰팡이와 박테리아 증식을 막는 데 사용되는 흰색 분말인 6번째 방부제 프로피오네이트 칼슘도 2형 당뇨병 발병 위험과 연관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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