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권고 맞교환 등 실패
광물 자원 관심…미군 활용도 고려사항
[서울=뉴시스] 김상윤 수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하에서 미국의 팽창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 시간) CNN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후 트럼프 대통령이 보이는 그린란드에 대한 노골적인 야욕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이 통제하려는 구상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린란드에 미국이 보인 관심의 일대기는 다음과 같다.
◆1867년 : 알래스카 매입 때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추가 권고
1867년 러시아로부터 720만 달러에 알래스카를 매입한 앤드류 존슨 행정부는 또 다른 북극 영토로 시선을 돌렸다. 알래스카 거래를 중개했던 열렬한 확장주의자 로버트 J. 워커 전 재무장관은 미국이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를 목록에 추가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그린란드의 지질 구조가 막대한 광물 자원 보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그린란드를 확보하는 것이 미국의 세계 무역 지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덴마크에 공식적인 제안은 이뤄지지 않았다.
◆1910년 : 민다나오섬과 그린란드·서인도제도 맞교환 제안
1910년 당시 주덴마크 미국 대사였던 모리스 프랜시스 이건은 국무부 차관보에게 '매우 대담한 제안'이라고 이름 붙인 서신을 전달했다.
해당 서신에는 당시 미국 영토였던 필리핀의 민다나오 섬을 덴마크에 넘기는 대신 그린란드와 덴마크령 서인도 제도를 받는 방안이 담겨 있었다.
이건은 서신에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독점령"이라며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노르웨이인들은 그 가능성을 알아볼 만큼 영리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 제안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고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미국의 관심은 그린란드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1946년 : 트루먼의 1억 달러 공식 제안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덴마크를 침공하자 미국은 그린란드 방위를 책임지며 군사기지를 설치했다. 종전 후인 1946년 트루먼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은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첫 공식 제안을 덴마크에 내놓았다. 이 제안은 관련 문서가 기밀 해제된 뒤인 1991년 덴마크 신문을 통해 알려졌다.
1946년 4월 국무부 관리 존 히커슨은 합참 기획·전략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현재 자금은 풍부하고, 그린란드는 덴마크에 전혀 쓸모가 없으며, 그린란드 통제는 미국의 안전에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해 12월14일 제임스 번스 국무장관은 뉴욕을 방문 중이던 구스타브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에게 1억 달러의 그린란드 매입 제안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 매각을 거부했다. 그러나 미국은 1951년 덴마크와의 방위협정에 따라 그린란드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후 미국은 여러 곳에 기지를 설치했다가 폐쇄하고 현재는 피투픽(Pituffik) 우주군기지 한 곳만 운영하고 있다.
◆2019년과 2024년 : 트럼프 시대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인수하려는 노력을 다시 한번 재점화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첫 임기 중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그린란드와 덴마크는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를 일축했다. 2024년 대선 승리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을 추진했었으나 또다시 거부당했다.
그는 지난해 초 의회 합동 연설에서 "우리는 그린란드를 얻게 될 것이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얻게 될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6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획득이 미국 국가 안보의 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북극 지역에서 적대 세력을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이 중요한 외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논의 중"이라며 "미군을 활용하는 것 역시 총사령관의 재량에 항상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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