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순찰 로봇 "中 기술 아니다" 강조…왜?

기사등록 2026/01/08 16:13:53

검사 자동화 로봇 공개…조선소 적용 염두

中 로봇팔 사용 알려지며 기술 의존 논란

"핵심은 자율주행 AI와 통합 제어 기술"

미국 MRO 진출 앞두고 기술 출처 민감

스마트야드, 글로벌 수주 전략 자산 부각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양 산업전 코마린 2025에 등장한 자율주행 AI 선박 검사 로봇 솔루션. 삼성중공업의 기술에 중국 로봇 기업의 협동 로봇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중국 파오아오 홍보 화면 갈무리) 2026.0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삼성중공업이 전략적 스마트 전환인 '스마트 SHI' 비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선박 검사 자동화 로봇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해당 로봇에 중국산 로봇팔이 적용된 사실이 알려지며 기술 협력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자율주행 솔루션에 중국산 로봇팔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조선소 현장 적용을 염두에 둔 선박 검사 자동화 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선박 내부를 스스로 다니며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필요한 경우 협동로봇이 세부 작업을 맡도록 돕는다. 복잡하고 협소한 선박 내부에서 사람 개입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해당 로봇은 삼성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순찰 로봇에 중국 로봇 업체 파오아오(法奥·FAIRINO)의 협동로봇 팔을 결합한 형태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중국 기업과 기술 협력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삼성중공업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로봇의 핵심 경쟁력이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검사 데이터 처리, 조선소 환경에 특화된 통합 제어 기술에 있다고 강조한다.

로봇팔은 범용 하드웨어에 불과하며, 설계 구조와 운용 체계, 소프트웨어는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이 특정 국가 기술에 의존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마트야드 고도화 과정에서 로봇 하드웨어의 국적보다 이를 통합·제어하고 생산성으로 연결하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자산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인식이다.

◆미국 '마스가 프로젝트'와도 연결
이 같은 태도는 글로벌 조선·방산·MRO(유지·보수·정비) 시장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미국의 조선업 재건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계기로 대규모 MRO 사업 진출을 노리는 상황에서, 로봇 기술에 중국 요소가 포함됐다는 인식은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투명성과 기술 출처 검증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기술과의 연관성은 향후 수주 경쟁에서 불필요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해군과 연계된 MRO 사업의 경우 보안성과 기술 독립성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사소한 오해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중장기 스마트화 작업 지속 추진
삼성중공업은 이번 논란과 별개로 디지털 전환(DT), 로보틱스, AI 기술을 기반으로 용접·도장·검사 등 선박 및 해양 생산 전 공정에 로봇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야드 로드맵에 따라 용접·검사 자동화 확대, 절단·형강 24시간 무인화 공장 구축, 구조용 지능형 용접과 배관 초층 용접 자동화, 블라스팅 무인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디지털 트윈 기반 생산 체계도 본격 가동한다. AI 기반 생산 계획 최적화와 3D 생산 체계를 통해 공정 오류를 사전에 제거하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예컨대 형강 절단 로봇 시스템은 로봇 터치 센싱과 시뮬레이션을 결합해 정밀도를 높였으며, 한 명의 오퍼레이터가 여러 장비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안벽 접안 시뮬레이션 시스템 역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재접안 비용과 대기 손실을 줄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AI 기반 인간·로봇 협업 체계를 구축해 지능형 무인화 조선소로 전환하고, DX·AX 기반 업무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삼성중공업 등 대한민국 조선소들이 지난 한해동안 총 247척(1160만CGT)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21%, 중국은 63%인 1421척(3537만CGT)를 수주했으며, 지난 2024년에 비해 한국은 8% 중국은 35% 늘어났다.사진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뉴시스DB).2026.01.0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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