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빅보이' LG 이재원 "김현수 빈자리? 내 역할 하는 게 우선"

기사등록 2026/01/08 07:00:00

상무 전역 후 올 시즌부터 LG 합류…"지명타자 기용 예정"

이재원 "상무서 1군 시합 나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이재원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팀에 합류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2026.01.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구단 첫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들어갔다.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LG는 마지막 남은 퍼즐을 이재원으로 맞출 계획이다.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재원은 리그의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다.

2020년 1군에 데뷔해 2023년까지 통산 220경기에서 타율 0.222 22홈런 78타점 69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01을 기록했다.

비록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표면적인 성적도 눈에 띄진 않았지만 파워만큼은 확실히 각인시켰다.

압도적인 비거리를 자랑하며 날아가는 홈런포는 그에게 차세대 거포라는 수식어를 안겼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뒤로는 경험치도 쌓았다.

퓨처스(2군)리그로 무대를 옮긴 이재원은 지난해 7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9 26홈런 91타점 81득점에 OPS 1.100으로 맹활약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체코와의 평가전에서도 홈런포를 터트리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이에 2026시즌을 앞두고 다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재원은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김현수(KT 위즈)의 대체자로 떠올랐다.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이재원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6.01.06.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이재원은 '김현수의 대체자'라는 표현에 부담감을 보였다.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났던 이재원은 "(김)현수 형은 정말 어렸을 때, 초등학교 때부터 봐왔다. 정말 훌륭한 '대선수'다. 그 공백은 제가 채우기에는 솔직히 너무 크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저 하나하나 제가 할 일을 해 나가는 게 가장 우선인 것 같다. 제게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그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다. 그를 하위타선에 배치해 수비, 타격 부담 없이 1군에 적응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이날 염 감독은 "이재원은 일단 지명타자로 쓰고, 외야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 좌익수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염 감독은 그를 외야수로 보진 않았다. 이재원을 차츰 1루수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결국 재원이의 가치를 보면 1루로 갈 때 그 가치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중상 이상의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1~2년 연습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외야는 아무리 연습해도 중하 수준밖에 안 된다. 1루를 시키는 것이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인정받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2차전 경기, 한국 9회초 공격 무사 주자 1루서 이재원이 투런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1.09. xconfind@newsis.com

상무에 가서 웨이트 훈련을 체계적으로 했다는 이재원은 한층 커진 몸을 자랑하며 '빅보이'로서의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이재원은 "2군에서 딱히 기술적으로 좋아진 것은 없었다"며 "마음가짐이 바뀐 것 같다. 과정을 더 신경 쓰게 되고,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더 고민했다"고 말했다.

2군에서 보기 드문 세 자릿수 삼진(108삼진) 기록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삼진에) 스트레스받지 않으려고 했다. 사람이다 보니 삼진을 당하면 짜증 나고 화나기도 하지만, 저라는 사람을 많이 제어하려 했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또 1군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거기서 많이 시도했다"며 "여기서는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서 상무에선 못 해봤던 거를 해보기도 했다. 성공한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있다. 여기서는 최대한 성공률을 높이려 한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담 없이) 흘러가는 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무에서 1군 시합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는 그는 "지금 닥친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해내자는 생각뿐"이라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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