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시장 재선 도전에 여·야 후보 경쟁
정당색 옅어 李정부 1년 평가 결정적 변수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6·3 지방선거가 다섯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 청주시장 선거전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5명의 후보를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물량 공세에 맞서 국민의힘은 현역 프리미엄 등을 무기로 수성(守城) 전에 나선다.
국토의 중심인 청주는 민심 풍향계라 불릴 정도로 한쪽에 쏠리는 경향이 없어 여·야 유불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특성을 지닌다. 1995년 직선 지방자치체 시행 후 8번의 선거에서 여당과 야당 후보가 4번씩 승패를 나눈 전력이 있다.
한범덕 전 시장의 징검다리 재선을 제외하고 연속 재선이 없던 점도 청주시장 선거만의 특징이다.
아홉 번째 승부에 돌입하는 여·야 대진표 윤곽은 나왔다. 8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장섭 전 국회의원과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이 지난해 9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뒤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완희 청주시의원과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오는 12일 출사표를 던진다. 서민석 변호사도 민주당에 입당해 14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2월20일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당내 경선을 치른다.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원칙으로 하되 예비후보가 5명 이상인 곳에서는 컷오프 없이 예비경선을 할 수도 있다.
4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는 정치 신인 송재봉 후보가 한범덕 당시 청주시장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범석 현 시장과 서승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의 경선 대결 구도다.
이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사상 첫 연속 재선에 도전하고, 최근 출마를 선언한 서 전 부지사는 2024년 국회의원 선거(청주 상당)에서의 아픔을 청주시장 선거로 갚는다는 각오다.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손인석 전 충북도 정무특보도 잠재적 후보로 꼽힌다.
국민의힘 경선의 최대 변수는 이 시장의 사법 리스크다. 2023년 7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관리 책임(중대재해처벌법상 시민재해치사)으로 2025년 1월 기소됐으나 여태 1심 변론도 열리지 않아 선거 전 유·무죄를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이 시장은 참사 원인으로 꼽힌 미호강 임시제방 공사구간에 대한 법적 관리주체는 환경부 장관에게 있다는 이유로 검찰 기소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선거와 청주시장 선거와의 역학 구도도 관전 포인트다.
1995년 직선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후 청주시장 선거는 집권여당이 4번, 야당이 4번씩 이겼다.
여당 소속 당선자는 민선 2기 나기정(새정치국민회의), 민선 6기 이승훈(새누리당), 민선 7기 한범덕(더불어민주당), 민선 8기 이범석(국민의힘) 시장뿐이다.
나머지 선거에서는 민선 1기 김현수(자민련), 민선 3기 한대수(한나라당), 민선 4기 남상우(한나라당), 민선 5기 한범덕(민주당) 등 야당 후보가 시장실을 차지했다.
여당이나 현역 프리미엄보다는 선거 당시 민심에 따라 당락이 갈린 셈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1년을 평가하는 성격도 있다"며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없는 청주에서는 객관적인 국정 운영 평가와 비상계엄 재판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통령선거 후 치러진 청주시장 선거에서는 모두 여당이 승리했다. 문재인 대통령 재임 시절인 민선 7기 선거에서는 민주당 한범덕 후보가 57.68%를,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민선 8기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이범석 후보가 58.39%를 얻어 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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