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혐한·혐중 정서 줄어…한중 관계 새로운 30년 설계 이정표"(종합)

기사등록 2026/01/04 23:20:23 최종수정 2026/01/04 23:33:19

李 3박 4일 중국 국빈 방문 돌입…첫 일정 재중 동포 만찬 간담회

"中 한반도 평화·통일 중요 파트너…에너지·바이오 등 협력 무궁무진"

[베이징=뉴시스] 최동준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인허쥔 국무원 과학기술부 부장(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04. photocdj@newsis.com

[베이징=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한국 정상의 방중은 2019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6년여 만, 국빈 방문은 2017년 12월 이후 8년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서 현지 동포들과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 중국은 더없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이번 방문이 한중 관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더 발전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순방 첫 공식 일정으로 재중 한국인과 만찬 간담회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중에 대해 "올해 첫 실용외교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하게 됐다"며 "지난 11월 시진핑 주석께서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데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무려 9년 만에 국빈 방중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한중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한 것은 유례가 없는 첫 번째 일"이라며 "이는 양국이 최대한 빠른 시기 안에, 시간 안에 관계를 정상화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양국 정부의 엄중한 공통 인식과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지만 또 각자가 가진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실버산업 등 앞으로 협력할 분야도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알리페이와 같은 핀테크 기술을 일상화하고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보급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정말로 많은 변화와 개혁을 이뤄냈다"며 "저의 기억으로는 1월 달만 되면 2~3월에 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 분진이 날아오는데 어떻게 하느냐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다. 이제는 그런 걱정들을 거의 하지 않게 됐다"고도 했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도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며 "양국은 이웃 국가로서 때로는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 대통령은 "저는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복원하고 보다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약속했다"며 "이번 저의 답방은 과거 30여 년의 수교 역사를 디딤돌 삼아 양국의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오년 새해를 맞아 재중 한국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현장의 애로사항도 경청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들을 향해 "오랜 기간 후퇴해 있던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한 건 최대 성과이자 큰 보람"이라며 "여러분께서 염원하시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해 준 덕으로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양국 관계를 보다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중국인들과 일상을 함께하며 삶의 현장에서 교류해 온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와 조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러 부침을 꿋꿋이 견뎌내며 양국 관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재중 한인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재차 언급했다.

재외국민 투표의 불편함도 반드시 해소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광활한 지리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재외선거 투표를 위한 투표소가 10곳밖에 설치되지 않아서 많은 불편을 겪으신 것으로 안다"며 "여러분들의 주권 행사에 걸림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외 선거 제도 개선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뉴시스] 최동준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현지 시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화동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1.04. photocdj@newsis.com


간담회에는 재중 한인사회 대표, 경제인, 문화·교육계 인사, 유학생 등 각계 인사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고탁희 중국한인회총연합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는 개척자이자 가교, 한중 공동 성장의 주체"라며 "오늘 대통령님과의 만남은 한중관계의 개선을 기다리며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우리 기업과 교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로와 희망의 큰 응원"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만찬이 시작되자 이 대통령은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면서 예고에 없던 즉석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나연 재외동포신문 기자는 "8년 만의 대통령님 방중이 한중 관계 회복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며 대한민국의 재도약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고, 배승동 재중 한중다문화협의회 의장은 재중 다문화가정을 대표해 재외 다문화자녀를 위한 한국어·문화교육 지원, 은퇴 재중 다문화가정의 귀국 정착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승준 북경총한국유학생회연합 회장은 최근 중국 내 한국 유학생들의 취업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고 있다면서 연수·실무·취업을 연계한 한중 인재 공동양성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여러 나라에서 교민 간담회를 가지다 보니 비슷한 제안을 많이 말씀 주시는데,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재외공관을 통해 민원을 일괄 접수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양국 정상이 의기투합하고 있고, 혐한 혐중 정서도 많이 줄고 있다"면서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인 중국과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도움이 되는 국가 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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