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 사고 소식에 동료 경찰관 장례식장 찾아
유재성 청장 직대·김철문 전북청장도 빈소 방문
직대 "유족 지원 등 최선…매뉴얼 재점검하겠다"
4일 오후 3시 전북 전주시 전주시민장례문화원.
장례식장 1층 로비로 들어서자 다른 고인들과 함께 고 이승철 경감의 증명사진이 모니터 한 켠에 떠있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곳은 한 차례 조문객들을 받은 뒤인지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빈소에는 회색 차림의 근무복을 차려입은 동료 경찰관들이 한데 모여 각자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따끔 이 경감의 영정이 있는 곳에선 유족의 사무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몇몇 경찰들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빈소를 나와 인근 흡연구역에서 연거푸 담배를 태워댔다.
각자 다른 근무지에서 일하다 장례식장에서 얼굴을 본 동료끼리는 서로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무거운 분위기 속 인사는 오래가지 않았다.
동료의 참변 소식을 들은 경찰들은 새해 첫 주말부터 동료를 떠나보낸 사실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세평이 훌륭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 경찰은 "접점이 많지는 않았지만 함께 전북청에 있을 때 다들 훌륭하신 분이라고 하셨다"며 "새해부터 갑작스럽게 사고 소식이 들려오니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과거 이 경감과 함께 일했던 다른 동료 경찰은 "덩치도 좋은 편이라 잡일도 마다하지 않고 도맡아하던 분"이라며 "항상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자녀들을 정말 아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철문 전북경찰청장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김철문 전북청장은 "현장 경찰관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야하는데 그것이 지켜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자로서 굉장히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이런 사고들을 잘 분석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매뉴얼을 검토해서 건의와 직원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성 청장 직무대행도 "현장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애쓰다 희생되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인 예우와 유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고, 고속도로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교육과 훈련 등을 통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경감은 이날 오전 1시23분께 해안고속도로에서 승용차간 사고 현장에서 사고 처리와 조사 등을 진행하던 중 뒤따라오던 졸음운전을 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여 순직했다.
전북청은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는 6일 청사 1층에서 영결식을 진행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또 행정안전부는 그에게 1계급 특진(경감→경정) 후 녹조근정훈장을 선추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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