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실권하면 권력 누구에게…부통령, 마차도 등 거론

기사등록 2026/01/04 01:07:51 최종수정 2026/01/04 07:10:24

헌법상 임시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부통령

'2025 노벨 평화상' 마차도 국내외 지지

베네수 외무 "헌법상 대통령, 여전히 마두로"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미국이 3일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해 뉴욕으로 이송하면서, 실권 후 차기 베네수엘라 지도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2026.01.04.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뉴욕으로 이송하면서, 마두로 대통령 실권 후 후임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마두로 대통령의 실권과 권력 이양 방식에 따라 후임자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마두로 대통령이 사임하거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지면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으로 지명된다.

이후 새 선거를 실시해야 하며, 그 시기는 마두로 대통령의 사임 시점에 따라 결정된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베네수엘라 경제를 안정화한 시장 친화적 개혁 설계자다. 베네수엘라 경제 엘리트층과 외국 투자자, 외교관들과 유대를 구축해 왔다.

군사주의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정부 내에서 국제적인 기술 관료로서 자리매김했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 조작 의혹을 받는 만큼, 로드리게스 부통령 역시 권력 정당성을 인정받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파인 디오스다도 카벨로 내무장관도 후임자로 거론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는 동안, 카벨로 장관은 온건파를 비판하며 지지자들을 결집시켰다.

다만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상태여서, 트럼프 행정부 표적이 될 수 있다.

[오슬로=AP/뉴시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그랜드 호텔 밖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26.01.04.

국내외적으로 가장 많은 신임과 인기를 받고 있는 인물은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을 위해 베네수엘라를 떠난 뒤 현재 행적이 묘연하다.

베네수엘라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조력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살펴봐야 할 문제"라며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절차적 정당성은 에드문도 곤살레스에게 있다. 외교관 출신인 곤살레스는 지난해 대선에서 마차도를 대신해 출마했고, 당선에 성공했지만 마두로 정권의 선거 결과 조작으로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도 과도기 국가를 이끌 지도자로 정치적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다.

마두로 대통령의 수석 정치 전략가 역할을 해왔으며, 베테랑 정치인이지만 대중 지지는 부족하다.

[뉴욕=AP/뉴시스]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 지난해 9월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소재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 80차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6.01.04.

현재로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헌법상 대통령은 여전히 마두로라며, 귀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 TV 연설에서 "헌법은 명확하다. 선출된 대통령, 즉 헌법상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라며 "미국 정부는 이를 위반했으며,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로 즉시 복귀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군, 경찰 등 모든 기관이 정상 운영 중이라며 "조국과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전면 가동 중이다. 국가가 강하다는 믿음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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