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진정 속 지방 확산…시위대 5명·보안군 1명 사망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남서부 로르데간에서 현지 경찰이 시위 주도자를 체포하다가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파르스는 서부 아즈나에서도 "시위를 틈타 폭도들이 경찰서를 공격해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다만 사상자의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르데간 시위에 대해선 "일부 시위대가 주지사 사무실, 모스크, 순교자 재단, 시청, 은행 등 건물에 돌을 던졌다"며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대응했다"고 했다.
파르스는 "건물들이 심하게 파손됐다"며 "경찰이 주동자로 지목된 자들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전날 이란 서부 로레스탄주의 쿠다슈트에서 시위에 대응하던 바시즈 민병대 1명이 사망하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군인 13명 부상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압도라만 보루만드 이란 인권센터는 로르데간 시위로 2명이 숨졌다며 사망자는 민간인들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방탄복을 착용하고, 산탄총을 손에 든 경찰관들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항의 시위는 수도 테헤란에서 다소 주춤해지고 있지만, 지방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2년 9월 쿠르드계 대학생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착용 문제로 경찰에 구금됐다가 숨진 뒤 촉발된 전국적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번 시위의 직접적 계기는 이란 리알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이다. 현재 1달러는 142만 리알에 거래되고 있다. 2015년 달러당 3만2000리알 수준과 비교하면 10여 년 만에 화폐 가치가 4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것이다. 화폐 가치 폭락으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 등 수입품 가격이 올랐고 이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초래했다.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 정부는 시위대와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통화 가치 급락과 관련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적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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