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급감 속 브랜드 존재감 약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는 반등 실패
이륜차 매출 의존 구조마저 흔들려
전동화 신차 투입 등 돌파구 필요
하이브리드 대표 모델을 앞세웠지만 판매 반등에 실패했고, 새해 전동화 전략이 사실상 유일한 돌파구로 거론된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판매 부진
5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지난해 1~11월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1726대에 그쳤다. 지난해 연말까지 2000대를 넘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전년 판매량 2507대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신차 부재가 겹치며 최악의 성적표를 보였던 2023년(1385대)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낮은 판매량이다.
혼다는 어코드와 CR-V 등 하이브리드 주력 모델을 통해 반등을 시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이브리드 시장 경쟁이 심화된 데다 브랜드 존재감이 약화되면서 소비자 선택지에서 밀렸다는 평가다.
그동안 혼다코리아 실적을 떠받쳐 온 이륜차 부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PCX와 ADV 같은 배달용 스쿠터가 안정적인 판매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 방어에 기여해 왔는데, 최근 배달 플랫폼 시장 둔화와 함께 스쿠터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혼다의 반등 조건으로 신차, 그중에서도 전동화 모델이 절실하다고 진단한다. 기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의 라인업만으로는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전동화 신차 절실
혼다는 올해 자체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처음 생산한 모델인 아큐라 RSX를 선보일 예정이다. 과거 스포츠 쿠페로 명성을 얻었던 RSX의 신형 모델로, 순수 전기 SUV다.
이 모델은 혼다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인 '혼다 0(제로) 시리즈' 기술을 적용한 첫 양산 모델로 향후 전동화 전략을 가늠할 시험대라는 평가다.
신형 아큐라 RSX에는 혼다가 자체 개발한 차량용 운영체제(OS)인 '아시모 OS'가 최초로 탑재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에서 이름을 딴 이 운영체제는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를 지향하는 혼다 전동화 전략의 핵심 요소다.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인포테인먼트를 하나의 OS로 통합 제어하고,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혼다는 전동화 인프라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 공장 건물과 관련 자산을 인수했다. 해당 공장은 향후 혼다와 아큐라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할 핵심 기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혼다가 한국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회복하려면 단순한 전기차 출시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 방향성을 동시에 각인시켜야 한다"며 "새 전동화 모델이 반등의 출발점이 될 지, 병오년이 중요한 분기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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