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1·2사단 작전권, 육군→해병대…해병 작전사 창설 검토(종합)

기사등록 2025/12/31 15:44:45 최종수정 2025/12/31 16:58:23

31일 용산 국방부서 '준4군 체제로 해병대 개편' 발표

해병 1·2사단 작전통제권, 50년 만에 해병대로 원복 예정

해병대 장교, 대장으로 진급 검토…"시기는 밝히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6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을 방문하여 신병 극기주 훈련을 마친 해병 1324기 훈련병에게 빨간 명찰을 친수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제공) 2025.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해병대 1·2사단 작전통제권이 50년 만에 해병대로 돌아간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31일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계획을 담은 '준4군 체제로 해병대 개편'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 중 하나로 해병대 준4군 체제로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안 장관은 "'준4군 체제'란 해병대를 지금과 같이 해군 소속으로 하되, 해병대사령관에게 각군 참모총장에 준하는 수준의 지휘·감독권을 부여함으로써 그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먼저 해병대의 주요부대인 해병대 1·2사단의 작전통제권을 50년 만에 해병대에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육군 제2작전사령관의 작전통제를 받고 있는 해병 1사단의 작전통제권은 2026년 말까지 해병대로 원복된다. 이와 함께 육군 수도군단의 작전통제를 받고 있는 해병 2사단의 작전통제권도 2028년 내에 해병대로 돌아갈 예정이다.

안 장관은 "1·2사단의 작전통제권 원복과 함께 해병대 장교의 대장 진급, 해병대에 별도의 작전사령부 창설을 검토할 것"이라며 "준4군 체제에 걸맞은 지휘구조와 참모조직, 그리고 장비와 무기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합동참모본부를 비롯한 상급부대에 역량있는 해병대원들이 더 많이 진출해 국가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해병대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해병대 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밀리토피아 바이 마린'을 '해병대 회관'으로 병기할 예정이다.

안 장관은 "변화할 해병대의 모습을 '국군조직법'에 명시해 해병대가 상륙작전과 도서방위 등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수행하게 될 임무들을 법령에 담을 예정"이라며 "이를 위한 해병대 전력 증강 등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이 육·해·공군, 해병대가 합동군으로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첨단강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지난 22일 서해 최전방 말도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일몰 시간 해안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2025.12.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해병대 장교 대장 진급 시기 및 작전사 창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안 장관은 "작전사령관은 3성 장군으로 지금 고려를 하고 있다"며 "지휘체계로 봐서 해병대사령관은 선임이 될 것이고, 작전사령관은 후임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 장교 대장 진급과 관련해서는 "해병대 준4군 체제에 상당히 상징점이 있다"며 "제가 국회의원 시절인 2019년에 법제화했기 때문에 해병대사령관이 퇴직하기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나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 대장 직위로 보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시기(해병대사령관의 대장 진급)에 대해서는 지금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장관 발표에 적극 공감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주 사령관은 '작전통제권 이양을 위해 필요한 전력이 무엇이 있냐'는 질문에 "전력 문제는 합참에서 조정·통제를 하면서 해병대가 전력화를 시켜야 될 것들과 전력화 이전 육군에서 지원받고 있는 전력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 등 여러 방안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해병대는 항상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께 더 신뢰할 수 있는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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