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입점' CJ올리브영 숍인숍 매장 연내 잇단 폐점

기사등록 2025/12/31 13:43:52 최종수정 2025/12/31 15:26:24

CJ올리브영 "외국인 수요 증대, 체험형 매장 강화 등 오프라인 운영 전략에 따른 것"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29일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과 회생 인가 후 인수합병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는 벼랑 끝에 몰린 홈플러스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선택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29일 서울 소재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2025.12.2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점포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입점 브랜드들의 매장 운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홈플러스 내에 입점해 있던 일부 CJ올리브영 매장들이 연말을 기점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경산점과 광양점, 전주효자점, 방학점, 청주점, 신내점, 동수원점, 울산남구점 등 홈플러스 내 숍인숍 매장들이 12월 말 계약 종료에 따라 영업을 마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영업 종료는 홈플러스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과 맞물린 점포 구조조정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지난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현금 흐름 개선을 위해 적자 점포를 매각·정리하고, 향후 6년간 41개 점포를 정리하는 방침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앞서 SSM 분리 매각과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기업회생 신청 이후 매각 작업이 중단됐고 매수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자체 회생계획안을 마련했다.

현재는 직원 급여 분할 지급과 함께 고정비 부담이 큰 일부 점포의 영업 중단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다만 CJ올리브영 측은 이번 폐점이 홈플러스의 경영 이슈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피부 진단과 퍼스널 컬러 측정 등 체험형 뷰티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매장 공간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형 점포 중심으로 운영 전략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연말 계약이 만료되는 일부 점포에 대해서는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내 숍인숍 매장은 규모에 제약이 있는 데다, 일부 점포의 경우 노후화와 유동 인구 감소로 인해 CJ올리브영의 핵심 소비층인 2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략을 펼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폐점 조치는 외국인 수요 증대, 체험형 매장 강화 등 오프라인 운영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CJ올리브영의 점포 운영 전략을 펼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들은 연말에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 구조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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