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이란 무기 거래 관여 베네수 업체 제재

기사등록 2025/12/31 12:31:31 최종수정 2025/12/31 14:54:23

탄도미사일용 화학물질·드론 부품 조달 이란인도 제재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0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무기 역량 강화를 도운 10개 기업과 개인을 제재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15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12.3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무기 역량 강화를 도운 10개 기업과 개인을 제재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30일(현지 시간) 이란 방산기업 쿠드스항공산업(QAI)이 설계한 무인기(드론)를 베네수엘라에서 생산해 온 베네수엘라 기업 국영항공우주회사(EANSA)외 회사의 회장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탄도미사일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을 조달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인 2명과 기업 1곳도 포함됐다.

또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드론 개발에 필요한 부품과 항공우주 소프트웨어를 생산해 제재 대상에 오른 이란 기업(RFKA)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이란인 3명과 기업 2곳을 제재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이 베네수엘라에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재래식 무기는 미국 본토를 포함해 미국의 이익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며, 미국은 이런 거래를 막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탄도 미사일 보유량을 늘리거나,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개하면 "완전히 박살내겠다"고 위협한지 하루만에 나왔다.

이란 군사 시설과 무기 프로그램은 올해 초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상당 부분 파괴됐다.

[테헤란(이란)=AP/뉴시스] 사진은 이란이 자체 생산한 무인기 2023.09.04.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란이 재무장을 선택한다면 이스라엘의 예방 공격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자국이 공격받으면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30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어떠한 잔혹한 침략에도 가혹하고 억제력 있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그동안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유조선이 제재 대상이라며 나포했으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달 초 베네수엘라 해안의 항만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한 사실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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