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내년부터 국내·유엔군 전쟁영웅 각각 1명씩 선정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국가보훈부는 2026년 1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이일영 공군 중위와 타흐신 야즈즈 튀르키예 육군 준장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일영 중위는 6·25전쟁 발발 직후 공군 조종사로 참전해 낙동강방어선 사수와 동부전선 적 후방 수송로 차단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전쟁 기간 총 44회 출격하며 철도·도로 차단, 대공포 및 포진지 파괴, 적진 타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는 1952년 1월 9일 강원도 회양과 원산을 연결하는 적 보급로 폭격 임무를 완수하고 귀환하던 중, 하리동 상공에서 적 진지를 발견해 추가 공격을 감행하다가 적의 대공포에 피격돼 전사했다.
정부는 1계급 특진과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는 이일영 공원을 비롯해 공원 앞 도로를 '호국영웅 이일영로'로 지정한 바 있다.
타흐신 야즈즈 육군 준장은 6·25전쟁 당시 튀르키예 여단장으로 참전해 다수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유엔군의 대표적인 지휘관이다.
튀르키예 여단은 1950년 10월 부산항에 도착한 이후 유엔군 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특히 군우리 전투와 평양 철수 작전에서 보여준 뛰어난 전투력은 유엔군의 전선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량장리와 151고지 전투에서는 총검을 이용한 백병전으로 적을 격퇴했다. 튀르키예 여단은 이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와 미국 정부로부터 부대 표창을, 야즈즈 준장은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수훈했다.
보훈부는 각 군 및 전쟁사 관련 기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이달의 6·25전쟁영웅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6년도 이달의 6·25전쟁영웅' 25명을 선정했다.
보훈부는 매월 국내 전쟁영웅을 중심으로 일부 유엔군을 함께 조명했지만, 내년부터 매월 국내와 유엔군 전쟁영웅 각각 1명을 선정해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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